랜드로버 브랜드 라인업의 방점을 찍는 플래그십 SUV, 레인지로버는 오랜 시간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리고 시장은 오랜 시간 활약한 만큼 ‘새로운 레인지로버’의 공식 데뷔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행의 레인지로버는 자신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는 행보를 꾸준히 펼치며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미 새로운 세대의 레인지로버가 공개된 현재에도 여전히 시선을 끄는 존재, 레인지로버는 다시 마주했다.
새로운 시대를 앞둔 지금, 현재의 레인지로버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레인지로버는 D350 오토바이오그래피(SWB) 사양으로 견고한 체격을 자랑한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5,000mm의 전장과 각각 1,985mm, 1,84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고, 휠베이스 역시 2,920mm에 이른다. 여기에 48V 전동화 기술을 적용한 파워트레인 등이 더해져 2,705kg의 육중한 무게를 자랑한다.
정갈한 매력의 플래그십 SUV
새로운 레인지로버가 등장했지만, 기존의 레인지로버 역시 여전히 매력적인 모습을 제시한다. 정갈하며 정교한, 그리고 균형 잡힌 모습은 세대를 가리지 않고, 모든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들이 꾸준히 지켜오는 일종의 DNA와 같다.
실제 레인지로버 D350 오토바이오그래피(이하 레인지로버 D350)는 특유의 깔끔하면서도 대담한 프론트 그릴, 그리고 명료한 연출이 돋보이는 헤드라이트가 중심을 잡는다. 바디킷 역시 가로의 형태로 안정감을 더한다.
여기에 랜드로버 특유의 클렘쉘 방식으로 제작되어 더욱 깔끔한 이미지를 제시하며 보닛 앞부분에는 깔끔한 랜드로버 특유의 폰트로 ‘레인지로버’ 레터링을 새기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측면에는 직선과 면이 중심이 되는 특유의 측면이 ‘깔끔함’을 한층 강조한다. 또한 투톤의 차체, 넓직안 윈도우 라인 등이 차량의 스케일을 선명히 드러낸다. 더불어 21인치 크기의 휠이 네 바퀴에 더해져 균형감을 강조한다.
후면 디자인 역시 깔끔함으로 무장했다. 깔끔하고, 명료함이 돋보이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물론이고 직선적이고 균형감을 강고한 테일게이트 및 바디킷이 ‘랜드로버의 디자인’의 강인함과 안정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플래그십 SUV의 여유
대담하고 화려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끄는 레인지로버 D350은 실내 공간에서도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SUV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트림을 가리지 않고 구현되는 랜드로버 특유의 깔끔하고 직선적인 구성의 대시보드와 두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품은 센터페시아는 물론이고 디지털 클러스터 및 독특한 인터페이스를 반영한 스티어링 휠 등이 탑승자의 만족감을 높인다.
여기에 푸른색 가죽과 베이지색 가죽이 대비되는 감각, 넉넉하게 더해지는 우드 패널과 금속 재질의 여러 소재들이 ‘대비의 매력’을 선사한다.
두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공조 컨트롤, 차량 설정 및 차량 정보 확인 등이 가능한 ‘터치 프로 듀오’ 시스템은 피비 프로에 비해 이전의 것이지만 구성이나 사용성은 물론이고 기본적인 기능 역시 충분하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SUV의 공간을 채우는 메르디안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더욱 풍부하고 정교한 음향을 누릴 수 있도록 해 ‘차량의 가치’를 한층 높였다.
체격이 워낙 좋은 만큼 실내 공간은 만족스럽다. 특유의 높은 포지셔닝은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지만 워낙 고급스럽고 넉넉한 크기의 시트 덕분에 탑승자 모두에게 만족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헤드룸이나 개방감을 살리는 선루프까지 더해져 그 가치는 더욱 돋보인다.
2열 공간 역시 준수한 모습이다. LWB 사양이 아닌 만큼 레그룸이 넉넉한 건 아니지만 큰 체격에서 느껴지는 공간의 여유는 충분하다. 또한 고급스럽고 넉넉하게 제작된 시트, 2열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디스플레이 패널, 그리고 넉넉한 개방감을 위한 선루프까지 각 요소들이 제공하는 만족감이 무척 뛰어났다.
적재 공간의 여유도 충분하다. 실제 테일게이트 안쪽으로는 694L의 공간이 무척 깔끔하게 마련되어 있고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모두 접었을 때에는 적재 공간이 1,773L까지 늘어난다. 이를 통해 다양한 레저 및 아웃도어 활동에서도 제 몫을 다한다.
전동화로 매력을 더한 파워트레인
레인지로버 D350의 보닛 아래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한 파워트레인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350마력과 71.4kg.m의 토크를 구현하는 직렬 3.0L 디젤 엔진은 48V MHEV 시스템을 통해 더욱 쾌적하면서도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구현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 AWD 시스템은 견실함을 채운다.
이를 통해 레인지로버 D350은 정지 상태에서 7.1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는 225km/h에 이른다. 더불어 효율성 역시 복합 기준 9.5km/L(도심 8.6km/L 고속 10.9km/L)로 준수한 모습이다.
디젤 SUV의 한계를 극복하다
레인지로버 D350과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겼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넉넉한 체격이 제시하는 존재감이 인상적일 뿐 아니라 고급스럽게 채운 실내 패널, 그리고 각종 디테일 등이 만족감을 높인다. 또한 여느 대형, 플래그십 SUV에서도 쉽게 맛볼 수 없는 압도적 높이의 드라이빙 포지션 역시 인상적이다.
그러나 이어지는 정숙성의 매력도 탁월하다. 실제 시동을 걸면 디젤 사양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소음과 진동에 대한 탁월한 억제 능력을 엿볼 수 있다.
350마력과 71.4kg.m의 토크를 갖췄음에도 차량이 워낙 크고, 무거운 탓에 강렬하거나 폭발적인 주행 질감을 엿볼 수 없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충분한 성능’인 만큼 어떤 상황에서든 ‘레인지로버를 이끌 수 있다’라는 확신은 주행 내내 느낄 수 있다.
또한 강렬함을 없더라도 발진 가속부터 추월 가속, 고속 주행 등 어떤 상황에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게다가 디젤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출력 전개, RPM 상승 시의 질감 자체가 워낙 부드럽고, 매끄러운 편이라 주행 내내 높은 만족감을 누릴 수 있었다.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는 너그럽고, 능숙하다.
주행 전반에 걸쳐 어떤 특성이 보이기 보다는 매끄럽고, 부드러운 모습이다. 덕분에 주행 내내 변속기에 대해 특별한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 여기에 패들 시프트 역시 그 크기, 조작감이 우수한 편이며, 다이얼 조작을 통해 편하게 ‘스포츠 변속 모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분명 크고, 거대하며 무거운 차량이지만 차량의 움직임은 무척 쾌적하고 여유로운 모습이다.
실제 레인지로버 D350은 기대 이상으로 부드럽고 가벼운 질감을 제시하는 스티어링 휠의 조향 감각을 제공해 ‘조작의 자신감’을 더한다. 그리고 조향에 따른 차체의 반응 역시 생각한 것보다 가여운 모습이다.
혹자는 조향 질감이 가볍다고 지적할 수 있겠지만, 이러한 셋업 덕분에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거대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장시간 주행 역시 능숙히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승차감 역시 출중하다. 거대한 체격과 이를 지지하는 서스펜션의 조화를 통해 어지간한 노면의 질감을 억누르며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간다. 마치 도로 위에 군림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은 주행이다.
게다가 워낙 탁월한 정숙성을 바탕으로 어떤 주행 환경에 놓이더라도 운전자 및 탑승자는 차량 안에서 쾌적한 소통을 이룰 수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여기에 랜드로버의 탁월한 오프로드 주행 성능까지 ‘매력 요소’는 풍성한 모습이다.
다만 워낙 큰 체격, 무거운 무게를 가진 만큼 일부 무리적 한계, 그리고 승차감을 위한 롤링 등이 더러 도드라진다. 다행이라 한다면 이 부분은 ‘치명적인 단점’이라기 보다는 차량의 셋업으로 느껴진다. 더불어 사전에 인지하고 적응한다면 불편함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좋은점: 압도적인 존재감, 고급스러운 공간 그리고 매끄러운 주행
아쉬운점: 주행 때때로 느껴지는 육중한 무게
더욱 발전된 현재의 매력,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앞서 설명한 것처럼 새로운 시대의 레인지로버는 이미 공개가 되었고, 공식 데뷔를 앞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현재의 존재’가 그 빛을 잊지 않고, 반짝이는 모습은 꽤나 인상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전보다 조금 더 발전한, 그리고 더욱 매력적으로 변한 ‘현재의 레인지로버’의 등장은 지금을 원하는 이들에게 조금 더 반가운 존재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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