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박완주 의원이 15일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성폭력 혐의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이후 사흘 만에 처음 입장을 내면서 억울함을 표현한 것이다. 민주당은 박 의원에 대한 추가 징계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라, 첨예한 입장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이 지난해 말 당내 인사를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신고가 최근 접수되면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제명을 결정했다.
박 의원은 15일 민주당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당과 나에게 고통스럽지만 불가피하게 결정한 것"이라면서 "많은 분들께 혼란과 고통을 줘서 죄송하다"고 했다. 또 "어떠한 희생과 고통이 있더라도 아닌 것은 아니다"며 "때가 되면 입장을 낼 생각이지만 아직은 그때가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감내하고 시작한 일, 지켜봐 달라"고도 덧붙였다.
6·1 지방선거 등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제명 결정을 일단 수용하지만, 적절한 시기가 되면 사실관계를 분명히 따지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박 의원은 민주당 의원 등에게도 "알려진 것과 사실이 다른 부분이 많다"는 취지의 해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박 의원에 대해 에둘러 유감을 표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제명 절차가 이뤄졌고, 그렇다면 당에서도 충분히 상황(팩트)을 검토하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최근 당내에서 벌어진 잇단 성폭력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속 조치를 서두르는 기류도 있다. 민주당은 16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박 의원 제명 작업을 매듭짓고, 이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징계 절차를 밟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박 의원을 향해 "본인이 즉각 의원직을 사임해야 할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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