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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범죄 매년 2,000건 넘어...소매치기보다 불법촬영 성범죄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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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범죄 매년 2,000건 넘어...소매치기보다 불법촬영 성범죄 극성

입력
2022.05.15 15:00
0 0

2020~2022년 4월까지 5,284건 발생…2호선 '최다'
성범죄 비중 33.1% ‘최다’…첨단장비 이용 불법촬영


서울지하철 강남역 승강장 모습. 뉴시스

서울지하철 강남역 승강장 모습. 뉴시스

서울 지하철에서 매년 2,000건 넘는 범죄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촬영 등 성범죄가 가장 많았다. 도심을 순환하는 2호선에서 범죄가 가장 빈번했다. 당국은 범죄 예방과 집중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15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발생한 범죄는 총 5,284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 2,249건, 2021년 2,260건으로 소폭 늘었다. 올해 4월까지 775건으로, 예년 수치를 약간 웃도는 추세다.

유형별로는 성범죄가 1,751건(33.1%)을 차지했다. 장비와 기술의 발달로 불법촬영 수법이 날로 교묘해졌기 때문이다. 소형 렌즈를 신발에 부착하거나 전선을 바짓단 안으로 넣어 허리춤의 작은 가방 속 녹화장치에 연결한 장비를 사용한 범죄도 적발했다. 성범죄에 이어 절도 1,387건, 폭력 15건 순이었다. 점유이탈물 횡령, 장물취득 판매 등 기타 범죄도 2,131건 발생했다.

노선별로 보면 2호선이 1,778건(33.6%)에 달해 범죄의 온상이었다. 이어 5호선(653건), 7호선(617건), 4호선(590건), 3호선(575건), 1호선(541건), 6호선(416건), 8호선(114건) 순이었다. 1호선과 6호선을 제외하면 모든 노선에서 절도보다 성범죄 비중이 더 높았다. 특히 2호선의 경우 성범죄와 절도 범죄 건수가 다른 노선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지하철역사 불법촬영 취약장소를 점검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지하철역사 불법촬영 취약장소를 점검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교통공사는 긴급 대책마련에 나섰다. 범죄 다발구간인 강남역·고속터미널역·사당역 등에 지하철보안관을 집중 배치하고, 이들의 순찰업무 시간을 최대 1시간 늘려 단속을 강화했다. 또 불법촬영 예방을 위해 ‘안심거울’ 설치를 확대해 올해 3월 기준 26개 역에 60개를 설치했다. 성범죄가 잦은 역이나 유흥가 주변 역사 40곳에는 ‘안전구역’을 지정해 비상 전화를 설치하고 폐쇄회로(CC)TV로 집중 감시하고 있다. 지하철보안관을 호출하는 애플리케이션(앱) ‘또타지하철’도 개발했다.

조규주 공사 영업계획처장은 “날로 지능화하는 지하철 범죄에 대응하고자 범죄 예방 대책도 발전하고 있다”며 “범죄 행위를 목격한 경우 경찰에 신고하거나 앱으로 지하철보안관을 호출하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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