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1분기 이익 전년 대비 19% 성장
10GB 다음 110GB 요금제 운영 문제 지적
중간 요금제 출시에 실적 악영향 불가피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올해 1분기에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가져왔다. 삼성전자 '갤럭시S22'을 중심으로 한 5세대(5G) 스마트폰의 흥행으로 수익성 높은 고가 요금제 가입자 증가세 덕분이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도 주목한 '5G 중간요금제' 도입에 대한 목소리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수익성 높은 5G 가입자 지속 확대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SK텔레콤 4조2,772억 원, KT 6조2,777억 원, LG유플러스 3조4,100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SK텔레콤은 4.0%, KT는 4.1% 증가했고, LG유플러스는 0.2% 감소했다. 1분기 각사의 영업이익은 SK텔레콤 4,324억 원, KT 6,266억 원, LG유플러스 2,612억 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SK텔레콤은 15.5%, KT는 41.1% 늘었고 LG유플러스는 5.2% 줄어든 수치다.
이통 3사의 양호한 실적 배경엔 역시 4G에 비해 2만 원 가량 비싼 5G 요금제 가입자의 꾸준한 증가세가 자리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가입자 수는 3월 기준 2,290만6213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31%를 차지했다. 여기에 5G 상용화 이후, 3년 이상 지나면서 사업자 간 줄어든 마케팅 경쟁도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42GB 쓰는데 요금제는 110GB...저렴한 중간 요금제 출시 압박
이런 호실적에도 통신사들은 표정관리 중이다. 새 정부에서 공론화한 통신비 인하 압박 때문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지난 달 28일 발표한 ‘차세대 네트워크 발전 전략’ 수립 계획에서 요금제 다양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남기태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 인수위원은 "데이터 이용량은 급증하는데 (통신업체들의) 제한적인 요금제 운영으로 이용자 선택 폭이 넓지 않다"며 "평균 5G 데이터 사용량을 고려해 5G 요금제를 다양화하고, 이용자의 서비스 선택권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통3사의 경우 가장 싼 5G 요금제를 5만5,000원에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 제공량은 10기가바이트(GB)다. 바로 상위 단계 요금제의 경우 110GB를 제공하면서 가격은 6만9,000원에 책정됐다. 반면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3월 기준 5G 요금제 가입자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6.7GB에 그친다. 이에 소비자 단체에서는 그동안 20~40GB 사이 중저가 요금제 출시 필요성을 지적해왔다.
그동안 이통사들은 5G 네트워크 투자를 이유로 내세우면서 5G 중간 요금제 출시를 미뤄왔다. 하지만 5G 가입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향후에도 호실적이 예고된 만큼, 더 이상 이런 지적에서 자유로울 순 없게 된 형국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0일 1분기 실적 발표후 컨퍼런스 콜에서 "고객의 요구와 이용 패턴, 가입자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양한 요금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예고했다. 5G 중간 요금제는 6만 원대 초반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통3사의 실적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간 요금제 도입에 따라 요금 부담이 내려가면서 4G 가입자의 5G 이동이 더 확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 가입자의 요금제 선택폭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5G 전환 가속화와 일반요금제의 1인당 평균 매출 상승 기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통3사가 포화 상태에 이른 통신 분야 대신 비통신 매출 비중을 확대하면서 중간 요금제 도입이 전체 실적에는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더해진다. KT의 경우엔 전체 매출의 40%를 비통신 신사업 분야에서 가져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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