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밟은 오징어, 알고 보니 외국인 선원이 훔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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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밟은 오징어, 알고 보니 외국인 선원이 훔친 것?

입력
2022.05.12 17:23
수정
2022.05.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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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장소 선원 숙소인데...상당한 양
최근 "오징어 훔쳐 간다" 신고 잇따라
포항시, 외국인 남성 신원·소재 파악

한 외국인 남성이 맨발로 마른오징어를 펴는 작업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인터넷에서 공분을 샀던 '마른 오징어 맨발 가공 영상'을 찍은 장소가 경북 포항시의 외국인 선원 숙소로 확인됐다. 포항시는 외국인 선원들이 마른 오징어를 빼돌린 뒤, 도난품을 이용해 문제의 영상을 찍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12일 포항시에 따르면 한 외국인 남성이 마른 오징어를 맨발로 밟아 펴는 영상이 촬영된 장소는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에 있는 외국인 선원 전용 숙소였다. 또 이달 1일 오징어 조업을 금지하는 금어기가 해제된 점, 영상 속 외국인이 민소매에 반바지를 입은 점을 미뤄 지난해 찍은 영상으로 추정됐다.

이들이 손질하던 오징어는 배에서 잡는 즉시 건조시킨 일명 '배오징어'로 나타났다. 배오징어는 급랭 뒤 육지로 가져와 말리는 '선동오징어'보다 쫄깃한 식감과 맛이 좋아 두 배 가량 비싸지만, 바로 건조해 크기가 작다. 포항시는 외국인 선원들이 오징어를 판매하기 위해 크기를 늘리려고 발로 밟아 편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시는 외국인들이 가공 공장이나 생산업체 작업장이 아닌 숙소에서 상당한 양을 손질한 점에 비춰 선주 몰래 빼돌린 오징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1, 2년 전부터 포항시 등에는 “외국인 선원들이 오징어를 훔쳐 장터 등에 내다 팔고 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구룡포항 한 어민도 “오징어 잡이 배 한 척에 선원들이 5, 6명씩 승선하는데 한 명이 20~30마리씩 몰래 가방에 넣어 간다”며 “코로나로 외국인 근로자 구하기도 쉽지 않아 따져 묻지도 못한다”고 토로했다.

경북 포항의 마른오징어 생산업체 직원이 프레스 기계로 오징어를 반듯하게 펴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는 전날 마른오징어 생산 업체 37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펴는 작업을 할 때 는 수작업이 아닌 프레스 기계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포항시 관계자는 "외국인 선원의 일탈로 건조오징어 생산업체 전체가 비위생적인 것으로 매도돼선 안 된다"며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영상 속 외국인 남성의 신원 및 소재 파악과 함께 이들이 오징어를 어디서 갖고 왔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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