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재정도 모르고 내지른 건가" 이준석 공약 파기 사과에 실망한 이대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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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재정도 모르고 내지른 건가" 이준석 공약 파기 사과에 실망한 이대남들

입력
2022.05.13 07:10
수정
2022.05.1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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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여당 대표로 첫 외부 일정 '해병대 방문'
군부대서 '병사 월급 200만 원' 공약 파기 사과해
이 대표 "재정 상황 파악하니 공약 지키기 어려워"
이대남들 "군인한테 주는 건 아까운 건가" 반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 해병대 제6여단을 방문해 격려 발언을 하고 있다. 백령도=국회사진기자단

"대통령 당선되면 바로 200만 원 병사 월급으로 준다면서, 표만 받아 먹고 이렇게 배신을 한다고?" (남초 커뮤니티 이용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서해 최전방 백령도 해병대 6여단에서 '병사 월급 200만 원' 공약을 못 지킨 것에 대해 사과하자, 보수 성향 2030 남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에펨코리아' 등에서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윤석열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3일 국정 과제를 발표할 당시 공약이 크게 후퇴해 '공약 파기 논란'이 있었는데, 이 대표가 이날 사과하면서 사실상 공약 파기가 확정된 것이라는 목소리와 함께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 인수위 측은 국정과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병사 봉급과 자산형성 프로그램을 통해 2025년에 병장 기준 봉급 200만 원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과정 중에 병사들의 월 봉급을 인상하겠다고 말했지만, 정권을 인수하고 재정 상황을 파악해 보니 공약을 완전하게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취임 즉시' 병사 월급을 200만 원으로 올리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예산 문제를 들어 공약을 지키기 어렵게 됐다고 설명하자, 남초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투표 전에는 예산 계산 잘 하다가 막상 당선되니까 군인한테 주는 건 아까운가", "재정 상황 파악해 보니까 못 주겠다는 건 뭐지? 재정 상황이 어떤지도 파악 안 하고 막 내지른 건가", "정확한 근거 없이 공약으로 내세운 건 문제다. 실드 불가"라며 반발하고 있다.



'취임즉시 병사 200만 원'→'2025년 병장 기준 200만 원'…"사기 아니냐"

윤석열 대통령이 1월 후보 시절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 줄 공약으로 '병사 월급 200만 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병사 월급 200만 원' 공약은 윤 대통령의 대표 공약 중 하나로, 취임 즉시 모든 병사의 월급을 200만 원으로 인상하는 것이 핵심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잡기 위해 여러 차례 "취임 즉시 병사 월급을 200만 원으로 인상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윤 대통령은 병역제도 관련 공약을 발표하면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임기 내(2027년) 병장 월급 200만 원 인상'을 공약으로 내놓자, (자신은) "취임 즉시 병사 월급을 200만 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이 후보와 비교하면 '임기 내'를 '취임 즉시'로 시기를 앞당겼고, '병장 200만 원'을 '모든 병사'로 적용 대상을 넓힌 것이다.

윤 대통령은 또 1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한 줄 공약으로 '병사 월급 200만 원' 게시글을 올려 이대남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바로 다음 날에도 "위중한 안보 현실을 감안했을 때 우리가 청년들에게 사회 다른 영역에서와 똑같은 최저임금 보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나라의 여러 현실에 비춰서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군인 월급 인상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 당선 이후 인수위 발표에서 공약은 크게 후퇴했고, 이 대표의 사과로 공약 파기는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그러자 남초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표 먹튀(먹고 튀는 행위)다", "병사 월급 200만 원 공약 보고 투표한 사람 많을 텐데 사기 아닌가?", "취임 직후 바로 준다고 했으면 바로 줘야지. 애초에 이재명처럼 2027년까지 올려주겠다고 말하던가"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취임 즉시' 월급 인상을 기대하던 이들은 "200만 원은 아예 물 건너 갔다고 못 박았구나. 이제 절대 지지 안 한다", "취임 즉시 200만 원 어디감?"이라며 허탈해 하고 있다.

반면 일부 이용자들은 이 대표가 공약 후퇴를 사과한 것을 두고 "이게 맞지. 사과하고 왜 못 하는지 설명하면 된다",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고 사과하는 게 첫걸음이다"라며 감싸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호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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