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등 베트남 12개 도시서 진행
개최국 베트남, 종합우승 가능성 높아
박항서 감독,축구 2연패 여부도 관심
동남아시아의 최대 스포츠 축제인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s)이 12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서 개막헀다. 당초 지난해 11월 개최 예정이던 동남아시안게임은 동남아 전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창궐하면서 이날로 연기됐다. 동남아의 경우, 중국과 달리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든 상태라 향후 계획된 일정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동남아시안게임 조직운영위원회에 따르면, 제31회 하노이 동남아시안게임은 이날부터 23일까지 하노이와 북부 11개 지방에서 진행된다. 이번 대회에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소속 10개국과 동티모르까지 총 11개국이 참가했다. 하노이에 도착한 5,200여 명의 각국 선수단은 11일간 40개 종목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대회 슬로건은 '강력한 동남아시아를 위하여'이며, 마스코트는 베트남 서부와 라오스 동부에 서식하는 멸종 위기종 사슴 '사올라'이다.
대회 개막식은 이날 하노이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조직위는 개막식에서 베트남의 54개 소수민족을 등장시켜 '화합과 전진'을 형상화했다. 호앙다오끄엉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전날 열린 참가국 국기 게양식에서 "현재 코로나19로 전 세계의 많은 스포츠 행사가 지연되고 있다"며 "하지만 베트남 정부와 국민들은 동남아 국가들의 응원을 받으며 성공적이고 안정적인 동남아시안게임을 개최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의 가장 유력한 종합우승 국가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지난 2019년 30회 필리핀 대회에서 경쟁국 태국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으며, 앞서 자국에서 개최된 2003년 22회 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대부분 종목에서 절대 강자가 없는 동남아시안게임은 전통적으로 개최국이 종합우승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지난 대회에서도 약체로 평가받던 개최국 필리핀이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동남아에서 '축구 삼국지'를 만들고 있는 한국인 감독들의 선전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각각 신태용ㆍ김판곤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다. 특히 박 감독의 경우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데다, 지난 30회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 있어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태국과 더불어 박 감독의 2연패를 저지할 강력한 경쟁국으로 꼽힌다.
1959년 12월 태국 방콕에서 시작된 동남아시안게임은 올림픽과 달리 2년 주기로 개최된다. 이번 하노이 대회 로고가 '2022'가 아닌 '2021 동남아시안게임'으로 명기된 것도 개최 시기를 지키기 위해서다. 동남아시안게임은 대회 초기 태국ㆍ말레이시아ㆍ캄보디아ㆍ라오스ㆍ베트남 등 6개국만 나섰으나 이후 싱가포르(1965년)와 인도네시아ㆍ필리핀(1975년), 브루나이(1979년)가 참여하면서 아세안 회원국이 모두 경쟁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아직 아세안 회원국으로 승인받지 못한 동티모르는 2013년 27회 대회부터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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