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도시락 만찬에서 비상경제 TF 설치 지시
원·달러 환율, 코로나19 이후 처음 장중 1,280원 돌파
원·달러 환율이 최고점을 갈아치우는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정부가 경제 상황 전반을 점검하기 위한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운영에 나섰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취임 첫날인 10일 부내 현안점검회의를 열고 TF 신설을 지시했다. 대통령 취임 축하 만찬에 참석하는 대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재부 1급 이상 간부들과 도시락 만찬을 갖고, 물가·금융·외환시장 동향 등 현안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선 것이다. 이 자리에서 추 부총리는 경제가 매우 엄중한 상황이란 인식을 간부들과 공유하고,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비상경제대응 TF는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을 팀장으로 하고 △차관보(부팀장) △경제정책국장 △국제금융국장 △국고국장 △대외경제국장 △예산총괄심의관 △조세총괄심의관 등이 참여한다.
추 부총리는 이날 취임사를 통해 “비상경제대응 TF를 중심으로 실물경제와 금융·외환시장 등 경제상황 전반을 살피면서 한 치의 빈틈도 없이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가 취임 첫 지시로 비상경제대응 TF 설치를 주문한 건 엄중한 경제 여건에 대한 진단과 대응을 속도감 있게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외환 시장만 해도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방침에 따라 큰 폭으로 흔들리는 등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실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장중 1,280.2원까지 치솟으면서 2020년 3월 23일(1,282.5원) 이후 2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부터 4거래일 연속 장중 연고점을 갈아치우게 됐다. 다만 오후 들어 중국 위안화 강세 영향으로 종가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 대비 1.1원 내린 1,275.3원에 마감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 요인이 강한 만큼 원·달러 환율이 1,30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 역시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592.27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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