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전쟁 끝내려면 푸틴 제거되고 러시아 정권 전복돼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전쟁 끝내려면 푸틴 제거되고 러시아 정권 전복돼야”

입력
2022.05.11 17:11
수정
2022.05.11 17:26
17면
0 0

반러국가 리투아니아 외무장관 CNN 인터뷰
전쟁광에 비견되는 러 호전성, 정권 무너져야 끝나
“러 침략 억지력은 유럽의 미군 영구 주둔”
미 정보당국 “궁지 몰린 푸틴, 핵무기 사용할 것" 우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로만 부사르긴 사라토프주 지사 대행을 화상으로 면담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로만 부사르긴 사라토프주 지사 대행을 화상으로 면담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장기화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끝내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제거하고, 그를 정점으로 한 러시아 정권까지 교체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란 유럽 국가 고위 당국자의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의 추가 도발까지 막으려면 유럽에 미군의 영구주둔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덧붙었다.

가브리엘류스 란즈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전쟁을 막기 위해 푸틴 대통령뿐 아니라 그를 지지하는 정권 전체의 제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쟁광에 비견되는 러시아의 호전성은 정권을 무너뜨려야만 끝날 수 있다는 의미다.

유럽 내에서 푸틴 대통령의 제거가 공개적으로 거론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국가 주요 인사들은 주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러시아를 비판하는 수준에 그쳤다. 푸틴 대통령을 자극할 경우 전선이 유럽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란즈베르기스 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만으로 만족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그들만의 ‘전략적 접근’에 초점을 맞춰 왔다”며 “그러나 러시아에 푸틴과 그를 지지하는 정권이 있는 한, 세계는 러시아가 다른 전쟁을 일으킬 것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두 달여 전부터 우크라이나를 지지해온 유럽 내에서 손꼽히는 반러 국가다. 전쟁 발발 이후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최초로 러시아 가스 수입을 중단하기도 했다.

란즈베르기스 장관은 푸틴 대통령을 제거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집권세력의 교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러시아의 침략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유럽에서의 미군의 영구주둔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란즈베르기스 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의 지원은 러시아 같은 공격자에 대한 가장 큰 억지력”이라며 “유럽 내에서 미군의 영구 주둔을 원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푸틴 대통령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실제 자신이 제거되거나 러시아가 패전할 위기에 몰릴 경우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는 미국 정보당국의 분석도 이날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미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 동맹이 우크라이나를 더 지원하는 것을 저지하고자 러시아의 핵무력을 계속 과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나 정권에 대한 실존적 위협에 직면하기 전에는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지고 있고, 나토가 전쟁에 사실상 개입하거나 개입하려고 한다고 인식하는 경우 이를 실존적 위협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청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