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가정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했지만
코로나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 늘자 돌연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증가 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여년간 가정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배출량이 함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시에서 배출된 온실가스가 4,546만 톤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총 배출량은 전년보다 0.3% 감소했지만, 서울시민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4.78톤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전자기기 사용 확대, 1인 가구의 증가 등의 영향으로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 2년간 가정 부문과 상업·공공부문의 온실가스 배출 추세는 역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유행 전만 하더라도 가정 부문은 연평균 1.3%씩 배출량이 줄고, 상업·공공 부문은 연평균 1.2%씩 배출량이 늘고 있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2년 전부터 가정부문은 연평균 3.1%씩 증가하고, 상업·공공 부문은 연평균 1.0%씩 감소했다.
폐기물 부문에서도 코로나19 이전 10년간 연평균 1.8%씩 꾸준히 감소하던 배출량이 2020년 3.3%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음식 배달이 많아지고 감염 예방을 위한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송 부문에선 이동량이 감소하며 연평균 배출량 감소율이 1.5%에서 3.0%로 배증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온실가스 인벤토리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감축 정책을 적극 발굴,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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