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배우들과 일본 거장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만났다. '브로커'를 통해서다. '브로커'는 극장가를 따뜻함으로 물들일 것을 예고했다.
1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브로커'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송강호 강동원 아이유 이주영이 참석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화상 연결로 함께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고레에다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시선을 모았다.
'브로커' 위한 배우들의 특별한 노력
배우들은 '브로커'가 오는 17일 개막하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것에 대한 기쁨을 드러내며 작품을 소개했다. 송강호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싼 거래를 계획하는 자칭 선의의 브로커 상현 역을 맡았다. 그는 "강동원씨보다 더 멋있게 나오려고 노력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강동원은 상현의 파트너 동수로 분했다. "난 동수처럼 꽉 막히진 않았지만 비슷한 지점이 있다"는 게 강동원의 설명이다. 그는 "보육원 출신 분들을 만나며 대화를 나눴다. 그들의 아픔을 담아내려고 했다"고 자신이 했던 노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의 엄마 소영 캐릭터를 소화한 아이유는 "작은 습관들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려고 준비했다. 아이를 어떻게 안아야 하는지, 아이와 놀아줄 때는 어떻게 해야할지 준비했다. 그런데 소영이는 준비되지 않은 엄마 역할이라 안을 기회를 많이 없었다"고 했다. 짙은 메이크업, 탈색 머리 등에 도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브로커의 여정을 뒤쫓는 형사 수진(배두나)을 믿고 따르는 후배 이형사 역의 이주영은 배두나와의 호흡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레에다 감독의 배우·제작진 향한 믿음
고레에다 감독은 '브로커'로 호흡을 맞춘 한국 배우들과 제작진을 향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일본과 비교해서도 준비가 철저하다. 촬영이 시작된 다음부터도 모든 게 빠르다. 굉장히 놀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완벽한 상태에서 촬영이 시작되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강호의 표현력을 칭찬하기도 했다. "모든 작품에서 훌륭했다. 인물에 선과 악이 모두 들어있다"는 게 고레에다 감독의 설명이다. 송강호는 "정말 자유롭고 편하게 배우들의 감성들을 존중해 주시고 끄집어내주셨다. 작업을 할 때 배우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셨다"며 고레에다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브로커'로 재회한 송강호·강동원
2010년 개봉한 영화 '의형제'에 함께 출연했던 송강호와 강동원은 '브로커'를 통해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송강호는 "형제처럼 앙상블이나 호흡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다. 낯설지 않았다. 막냇동생을 만난 느낌이었다"며 강동원과의 케미스트리에 주목해 달라고 귀띔했다.
강동원은 "개인적으로 느꼈던 건데 12년 전보다 호흡이 훨씬 잘 맞는 느낌이다. 나도 많이 자랐다. 현장에서 호흡이 좋았던 건 물론이고 나도 나이가 들다 보니 대화도 더 잘 통했다"고 했다.
송강호는 "(강동원이 12년 전보다) 키도 더 자란 듯하다"고 농담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때는 청년 같았지만 지금은 원숙하고 삶을 이해해가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 '브로커'는 강동원이라는 배우의 성숙함을 느낄 수 있었던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따뜻함 전할 '브로커'
고레에다 감독은 칸 국제영화제를 언급하며 "첫 출발을 잘 하게 됐다. 한국 관객분들께 이 영화를 선보이게 돼 기쁘고 기다려진다"고 했다. 송강호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의 삶에 대해서 공유하고 같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라고 말했다.
강동원은 '브로커'에 관심을 가져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이유는 "따뜻한 영화고 생각할 거리도 많다. 한국 곳곳이 시각적으로도 아름답게 담겼다"고 귀띔했다. 이주영은 "'브로커'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며 "계속해서 관심 가져달라"고 했다.
깊이 있는 메시지로 여운을 선사할 '브로커'는 다음 달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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