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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요금 줄줄이 오른다… 제주 경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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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요금 줄줄이 오른다… 제주 경제 ‘비상’

입력
2022.05.09 15:38
수정
2022.05.0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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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14년 만에 최고 기록
교통비· 상하수도 요금 인상 예고
높은 물가에 관광객 만족도 추락

제주도심 전경.

제주도심 전경.



고물가로 제주도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하수도 요금과 버스비, 택시비 등 제주지역 공공요금도 줄줄이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높은 물가는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어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도는 오는 9월 완료할 예정인 '버스 준공영제 성과평가 및 개선방안' 용역을 통해 '버스요금 현실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주지역 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1,382억 원(2019년)이 소요됐지만, 버스이용료 수입은 전체 운송비의 36%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버스기사 인건비도 3% 오르면서 경영수지 개선을 위해 요금 현실화가 필요하다는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택시요금 인상도 검토하고 있다. 제주도는 고유가로 인해 요금 인상요인이 발생함에 따라 ‘택시 운송원가 산정용역’을 연내 착수할 계획이다.

음식물류 폐기물 수수료는 오는 7월1일부터 인상한다. 일반주택과 소형음식점의 수수료는 1㎏당 30원에서 55원으로 오른다. 또 일반사업장은 1㎏당 51원에서 95원으로, 다량배출사업장의 음식물 쓰레기 수수료는 1㎏당 106원에서 200원으로 각각 인상한다.

올해 1월에 인상했던 상·하수도요금도 요금 현실화에 따라 상수도 요금은 내년 1월부터 평균5%를, 하수도요금은 2025년에 20%를 각각 올릴 예정이다.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제주 소비자물가는 최근 14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호남지방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4(2020년=100)로 전년 동월보다 5.5%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6%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유류비가 크게 오르고 곡물과 축산물, 외식비까지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됐다.

높은 물가가 이어지면서 관광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결과 제주 여행 불만족 사항 중 물가에 대해 불만족하는 비율이 57.4%로 가장 높았다. 물가에 대한 불만족 비율은 2020년 대비 2.5%포인트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국제 이동성이 제약되면서 공급망 차질,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등 대외적 불안 요인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앞으로도 물가 상승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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