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관광재단 주최 미술·음악·문학·기업테마 투어
대구관광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기지개
지난 7일 오전 10시 대구 중구 남산동 반월당역 19번 출구 앞. '대구인물기행-대구와 인(人)연을 맺다' 미술테마투어에 참가한 15명이 송수신기에 이어폰을 꽂은 후 가이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전국서 대구를 찾은 이들은 반월당역에서 남산교회와 ABL생명빌딩(구 남산병원), 대구 미술사 터, 무영당, 대구근대골목단팥빵 본점, 계산성당을 3시간 정도 걸으며 천재화가 이인성의 자취를 답사했다. 구 남산병원은 이인성의 화실이 있었던 곳이고 계산성당은 그의 작품 배경이었다. 이인성의 작품이 전시돼 있는 단팥빵 본점에서는 관객참여형 연극도 열렸다. 박정혜(46·서울 하계동)씨는 "인물 한 명의 발자취가 대구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조선의 고갱'이라 불린 이인성(1912~1950), 오빠생각 동무생각의 박태준(1900~1986), 민족저항시인 이상화(1901~1943), 글로벌기업 삼성을 일군 이병철(1910~1987) 등 대구와 인연을 맺은 미술 음악 문학 기업가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도보 인물기행의 한 단면이다.
대구 관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구관광재단은 유로자전거나라의 한국법인인 한국자전거나라와 공동으로 대구 근대인물의 발자취를 첫 답사코스로 정해 전국 여행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같은 날 오전 10시30분 대구 중구 계산동2가 현대백화점 대구점 정문 앞에서도 또 다른 근대인물 투어 참가자들이 출발했다. 이 투어 참가자들은 서상돈 고택과 계산성당, 구 제일교회, 청라언덕, 계성중, 서문시장, 이상화 생가 터(라일락뜨락1956), 무영당, 향촌문화관&녹향을 7시간 30분동안 돌아봤다.
무영당은 조선인이 지은 대구 최초의 백화점으로 1920년대 대구 예술계를 이끌었던 이인성·박태준·이상화가 활발히 교류하던 장소다. 아들(신경철·36)과 함께 참가한 신만현(69·대구 방촌동)씨는 "아들과 추억을 쌓을 겸 왔는데 대구의 예술과 민족혼 등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관광재단은 오는 14, 15일에는 음악테마투어, 21, 22일에는 문학테마투어, 28, 29일에는 기업가투어를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진행한다. 또 전일투어는 14, 21, 28일로 총 3회, 1박2일 투어는 다음달 11, 12일 실시한다. 신청은 대구관광재단, 한국자전거나라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박상철 대구관광재단 대표이사는 "대구가 코로나19로 유독 더 힘들었던 곳인 만큼 대구의 근현대 예술과 산업의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유익한 여행을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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