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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성 이상화 이병철... 대구 근대 인물 발자취 따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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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성 이상화 이병철... 대구 근대 인물 발자취 따라 걷는다

입력
2022.05.09 15:00
수정
2022.05.09 16:46
0 0

대구관광재단 주최 미술·음악·문학·기업테마 투어
대구관광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기지개

대구관광재단의 전일투어 참가자들이 대구 중구 성내동 이인성 생가 터(라일락뜨락1956)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다. 박성현 기자

대구관광재단의 전일투어 참가자들이 대구 중구 성내동 이인성 생가 터(라일락뜨락1956)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다. 박성현 기자

지난 7일 오전 10시 대구 중구 남산동 반월당역 19번 출구 앞. '대구인물기행-대구와 인(人)연을 맺다' 미술테마투어에 참가한 15명이 송수신기에 이어폰을 꽂은 후 가이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전국서 대구를 찾은 이들은 반월당역에서 남산교회와 ABL생명빌딩(구 남산병원), 대구 미술사 터, 무영당, 대구근대골목단팥빵 본점, 계산성당을 3시간 정도 걸으며 천재화가 이인성의 자취를 답사했다. 구 남산병원은 이인성의 화실이 있었던 곳이고 계산성당은 그의 작품 배경이었다. 이인성의 작품이 전시돼 있는 단팥빵 본점에서는 관객참여형 연극도 열렸다. 박정혜(46·서울 하계동)씨는 "인물 한 명의 발자취가 대구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조선의 고갱'이라 불린 이인성(1912~1950), 오빠생각 동무생각의 박태준(1900~1986), 민족저항시인 이상화(1901~1943), 글로벌기업 삼성을 일군 이병철(1910~1987) 등 대구와 인연을 맺은 미술 음악 문학 기업가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도보 인물기행의 한 단면이다.

대구 관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구관광재단은 유로자전거나라의 한국법인인 한국자전거나라와 공동으로 대구 근대인물의 발자취를 첫 답사코스로 정해 전국 여행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같은 날 오전 10시30분 대구 중구 계산동2가 현대백화점 대구점 정문 앞에서도 또 다른 근대인물 투어 참가자들이 출발했다. 이 투어 참가자들은 서상돈 고택과 계산성당, 구 제일교회, 청라언덕, 계성중, 서문시장, 이상화 생가 터(라일락뜨락1956), 무영당, 향촌문화관&녹향을 7시간 30분동안 돌아봤다.

무영당은 조선인이 지은 대구 최초의 백화점으로 1920년대 대구 예술계를 이끌었던 이인성·박태준·이상화가 활발히 교류하던 장소다. 아들(신경철·36)과 함께 참가한 신만현(69·대구 방촌동)씨는 "아들과 추억을 쌓을 겸 왔는데 대구의 예술과 민족혼 등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관광재단은 오는 14, 15일에는 음악테마투어, 21, 22일에는 문학테마투어, 28, 29일에는 기업가투어를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진행한다. 또 전일투어는 14, 21, 28일로 총 3회, 1박2일 투어는 다음달 11, 12일 실시한다. 신청은 대구관광재단, 한국자전거나라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박상철 대구관광재단 대표이사는 "대구가 코로나19로 유독 더 힘들었던 곳인 만큼 대구의 근현대 예술과 산업의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유익한 여행을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인물기행 미술테마투어 참가자들이 이인성의 작품이 전시된 대구 중구 성내동 대구근대골목단팥빵 본점에서 연극을 관람하고 있다. 박성현 기자

대구인물기행 미술테마투어 참가자들이 이인성의 작품이 전시된 대구 중구 성내동 대구근대골목단팥빵 본점에서 연극을 관람하고 있다. 박성현 기자


박성현 기자 star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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