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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갱신' 전세매물, 주변과 키 맞추나...안정적이던 전셋값 다시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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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갱신' 전세매물, 주변과 키 맞추나...안정적이던 전셋값 다시 '들썩'

입력
2022.05.08 20:00
수정
2022.05.08 20:57
12면
0 0

서울 아파트 전셋값 13주 만에 보합
저가 단지, 신축 위주로 매물 소진
신규 매물 시세 수준으로 상향 전망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임대차보호법 시행 2년을 앞두고 안정세를 찾아가던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계약갱신청구권 만료 후, 집주인들이 주변과 비슷하게 전셋값을 대폭 올릴 경우 하반기 전셋값은 더 크게 오를 수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00%를 기록했다. 1월 마지막 주(-0.02%)부터 하락세로 접어든 후 13주 만의 보합 전환이다. 동작구(0.02%)와 영등포구(0.01%), 도봉구(0.01%)에서 저가 아파트 위주로 상승 거래되며 반등을 이뤘다.

민간 통계로도 전세시장 불안 조짐이 확인된다. 부동산R114 통계(6일 기준)를 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1%로 14주 만에 상승 전환됐다. 최근 전세 물건 역시 감소 추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집계(8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월 초 3만1,664건에서 2만5,980건으로 17.95% 줄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세대출 부담 등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 또는 보합세를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가격 수준이 낮거나 선호도 높은 신축 위주로 매물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각물_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

시각물_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

시장에서는 저렴한 전세 매물이 감소하면서 하반기 이후 전월세 가격이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7월 말부터는 2년 전 보증금 5% 이내 인상률로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전세 매물이 시장에 풀리기 때문에 집주인들은 신규 계약 시 시세에 맞는 금액으로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갱신권이 소진된 매물이 나오는 것을 임대차 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으며 올해 전국 주택 전세가격 상승률을 6.5%로 점치기도 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적은 것도 불안 요소다. 부동산R114 집계 기준 작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3만2,689가구였지만 올해 2만1,417가구로 34.5% 급감한다. 또한 새 정부의 임대차법 손질 예고에 따라 제도가 어떻게 바뀌는지 보고 임대 계약을 하겠다며 매물을 거둬들인 집주인도 나오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일 인사청문회에서 “폐지에 가까운 근본적인 개선을 했으면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계약갱신청구권 만료를 앞두고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높이는 분위기”라며 “전세로 풀릴 수 있는 신규 입주 물량마저 적어 수급불균형에 따른 상승폭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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