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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같은 '짝퉁 논란' 피해야…패션·중고거래 앱도 '명품 검증'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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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같은 '짝퉁 논란' 피해야…패션·중고거래 앱도 '명품 검증' 사활

입력
2022.05.09 04:30
N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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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보증서 발급 등 검증 시스템 강화
중고거래 플랫폼도 가품 검수 뛰어들어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시내 백화점 앞에서 한 시민이 루이비통 쇼핑백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시내 백화점 앞에서 한 시민이 루이비통 쇼핑백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최근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업체인 무신사에서 벌어졌던 명품 가품 논란으로 국내 유통업계 전반에 '짝퉁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해외 명품 수입을 병행 중인 유통업계가 정품 검증 시스템과 더불어 보증 서비스 강화에 사활을 걸고 나서면서다. 개인 간 거래가 이뤄지는 중고거래 플랫폼에서조차 이용자 대신 정품 검증에 주력하고 있다.

'대신 보증합니다' 디지털 보증 확대

LF는 자사의 전문몰 LF몰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보증서를 발급하는 'LF개런티' 서비스를 론칭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LF 제공

LF는 자사의 전문몰 LF몰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보증서를 발급하는 'LF개런티' 서비스를 론칭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LF 제공

8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위조상품 단속 결과, 전년 대비 형사입건은 9.7%, 압수물품은 89.2% 감소했지만 압수물품의 총 정품가액은 160.1% 급증한 415억1,000만 원에 달했다. 전체 위조상품 수는 줄었든 대신 고가 명품 중심의 위조상품 유통이 늘었다는 얘기다. 압수물품의 브랜드별 정품가액을 보면 롤렉스(112억 원), 샤넬(64억 원), 루이비통(43억 원), 까르띠에(41억 원) 등 명품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판매한 피어오브갓의 ‘에센셜’ 티셔츠가 지난달 가품 판정을 받으면서 관련 업계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병행수입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지면서 정품 검증 역량에 대한 이용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통업계에선 복제가 불가능한 디지털 보증서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8월 SSG닷컴을 시작으로 지난 2일부터 LF몰도 일부 명품에 한해 대체불가능토큰(NFT) 보증서를 제공한다. NFT 보증서는 보관이 쉬워 분실 위험이 적고 상품의 구매 이력까지 볼 수 있다 보니, 향후 중고거래를 할 때도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게 강점이다. NFT 보증서 도입 이후 SSG닷컴의 실적도 늘어나면서 매출 증대 효과는 검증된 양상이다.

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TIPA)에서 개발한 디지털검사증명서 시스템을 활용하는 사례도 늘어날 전망이다. 디지털검사증명서는 TIPA에서 검사한 상품에 대한 정보와 검사 일자 등 위변조가 불가능한 디지털 증명서를 구매자에게 발급하는 서비스다. 무신사, 이랜드리테일, 롯데백화점 29CM 등이 TIPA와 업무협약을 맺고 정식 도입을 앞두고 있다.

상품 유치보다 '정품 검증'이 경쟁력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시내 백화점에 시민들이 명품 매장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시내 백화점에 시민들이 명품 매장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이는 인지도 높은 브랜드와 상품 유치 역량이 유통업계의 경쟁력으로 평가받았던 과거와 달리, 무신사 사태 이후엔 객관적인 정품 검증 시스템의 확보 여부가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결정 짓는 바로미터로 자리하면서 생겨난 분위기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명품을 온라인으로 저렴하게 구매하는 이들은 늘고 있는데, 아직까지 정품 검증 시스템은 고도화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며 "재구매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믿을 만한 판매처라는 인식을 각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 간 중고거래에서도 명품 거래 등이 늘어나면서 가품 유통 차단에 나선 플랫폼 업계의 자발적인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의 중고거래 플랫폼인 크림은 가품 검수센터를 자체적으로 만들었고, 번개장터에선 지난달 전문 검수팀이 정품 인증을 대신 해주는 ‘정품 검수 서비스’를 선보였다. 트렌비의 경우엔 지난달 개인 간 중고거래인 '프리미엄 정품리셀' 서비스를 공개, 트렌비 명품 감정센터의 검수를 마친 상품만 배송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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