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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안해도 클릭당 600원, 배민 꼼수" 공정위 달려간 업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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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안해도 클릭당 600원, 배민 꼼수" 공정위 달려간 업주들

입력
2022.05.09 04: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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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시내의 한 배민라이더스 센터 앞에 배달용 스쿠터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서울 시내의 한 배민라이더스 센터 앞에 배달용 스쿠터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배달의민족의 새 광고상품인 '우리가게클릭'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앱 화면 노출 순서가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배달 음식점 입장에선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매달 최대 300만 원의 추가 출혈을 감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해당 광고 상품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행위 신고까지 접수하면서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자영업자 단체는 이달 6일 배민을 공정거래법 위반과 불공정행위로 공정위에 신고 조치했다. 이번 단체행동엔 '자영업연대'를 비롯해 '배달플랫폼 횡포 대응을 위한 사장님 모임', '굿딜리버리협동조합' 등이 동참했다. 이종민 자영업연대 대표는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이 사업 초기 프로모션이라는 이름의 낮은 비용으로 사장님들을 모집하고, 이후 급격히 광고 비용을 올리거나 우리가게클릭과 같은 부가서비스를 사실상 강제하는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며 "이는 거래상의 지위를 남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가게클릭은 기존 배민 광고 상품 중 정률제 방식인 오픈리스트(주문 건당 중개수수료 6.8%)에 가입한 가맹점을 대상으로, 추가 가입 시 가게 정보가 메인·검색 결과 등에 더 잘 노출될 수 있도록 해주는 새로운 광고 서비스다. 네이버쇼핑이나 쿠팡 등 주요 전자상거래(e커머스)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클릭당 과금(CPC)' 광고 형태를 배달앱에 도입한 것으로, 이용자가 해당 가게를 둘러보기만 해도 건당 200~600원의 광고비가 차감되는 시스템이다. 한 달 광고비 최대 한도는 300만 원이다.

배달의민족이 도입한 '우리가게클릭' 상품 설명. 배달의민족 홈페이지 캡처

배달의민족이 도입한 '우리가게클릭' 상품 설명. 배달의민족 홈페이지 캡처

사실 CPC 광고는 e커머스 광고 형태 중 효율성이 높은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목록 상단에 노출될수록 클릭 수가 늘고, 이는 매출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달앱은 보통의 e커머스와 시장 규모 자체가 다르다는 지적이다. 경기 성남시에서 한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e커머스의 경우엔 전국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상품 가격과 상관없이 효율이 좋을 수 있겠지만, 배달앱은 반경 수㎞ 안에서 한정된 고객들을 대상으로 장사하는 시스템"이라며 "자영업자들 입장에선 굳이 필요하지 않은 광고 상품을 등 떠밀려 가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맹점주들은 배민의 새로운 상품이 정률제 광고를 늘리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하고 있다. 2년 전 배민은 정액제 광고인 '울트라콜(매달 8만8,000원)'을 없애고 정률제 광고(오픈리스트)로 서비스 통합에 나섰지만 자영업자들의 거센 반발에 물러선 바 있다. 규모가 커질수록 플랫폼 입장에선 정률제 광고로부터 받을 수 있는 수익이 훨씬 크다. 반면 자영업자 입장에선 매출이 늘수록 비용 부담도 커지는 만큼 정률제 광고 방식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을 높여야 하는 배민 입장에선 현재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을 것"이라며 "문제는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민은 일단 이달 11일까지 우리가게클릭 광고를 무료로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업주들이 직접 광고 효과를 느껴보도록 한다는 취지다. 배민 측은 "우리가게클릭 상품은 보다 많은 노출을 원하는 점주들에게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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