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은 '주체사상' 부각하며 내부 결집 나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사흘 앞둔 7일 북한의 매체들이 윤 당선인을 향한 비방 수위를 높이는 한편 '주체사상'을 강조하면서 내부 결집에 나섰다.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인 '통일의 메아리'는 이날 '갈 데 없는 대결광'이라는 논평을 내고 "4월의 열병식에서 과시된 우리 공화국의 군사적 위력에 질겁한 윤석열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것들이 망발을 늘어놨다"며 "이것은 친미 사대에 환장하고 동족 대결 야망이 골수에까지 꽉 들어찬 극악한 매국 역적, 특등 대결 미치광이의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낸 망동"이라고 비판했다.
인수위는 지난달 25일 개최된 북한군 설립 90주년 열병식 행사를 두고 "북한이 지난 5년간 겉으로는 평화와 대화를 주장하면서 실제로는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수단을 개발하는데 몰두했다"고 비판했다.
'통일의 메아리'는 윤 당선인을 겨냥해 원색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 매체는 "꼬리에 불 달린 개처럼 날뛰는 윤석열의 극악무도한 대결 난동은 우리 혁명 무력의 불패의 위력이 만천하에 과시될 때마다 누구보다 기겁해 도발이니, 규탄이니 하며 안보소동을 일으키던 이명박근혜의 지랄 발광증을 방불케 하고 있다"고 비방했다. 윤 당선인이 대선 때부터 '대북 선제타격론'을 비롯해 일관되게 대북 강경책을 취하자 북한이 비방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한편 북한은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통치 이데올로기인 '주체사상'을 전면에 부각함으로써 북한 주민들의 사상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주체사상을 세계관화, 인생관화 하자' 제하의 1면 사설에서 "조국의 부강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위한 새로운 단계의 투쟁 행정에서 오늘 우리 당은 주체사상의 기치를 더욱 높이 추켜들었다"며 "우리가 남들 같으면 열백번도 더 주저앉았을 최악의 시련 속에서도 자존과 번영의 새 시대를 펼치게 된 것은 주체사상이 가리키는 명확한 진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주체사상'은 김일성 주석이 1960년대 국가 통치 이념으로 삼은 사상으로, '남의 힘을 믿지 않고 스스로 모든 것을 해나간다'는 가치가 핵심이다. 1990년대에 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선군정치'를 들고나오면서 사실상 사문화됐었다. 북한이 지금 다시 주체사상을 꺼내든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가 길어지면서 경제난이 지속되자 내부결속 필요성이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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