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나 시내 2년 전 보수 들어간 5성급 사라토가 호텔
LNG가스 이동 중 폭발...10일 재개장 앞두고 참변
쿠바 수도 아바나의 5성급 호텔에서 6일(현지시간) 가스 유출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해 최소 18명이 숨지고, 64명 이상이 다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바나 구도심에 있는 사라토가 호텔에서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쿠바 정부는 지금까지 어린이 1명을 포함해 18명이 숨지고, 6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쿠바 당국은 폭발 원인을 가스 유출로 추정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호텔이 폭발 직후 거대한 회색 연기 구름에 휩싸이고 지나던 행인과 차들이 서둘러 피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인근 학교에 있던 학생 수백 명도 황급히 대피했다. 인근에 사는 야시라 델라카리다드씨는 “건물 전체가 흔들려서 지진이 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날 폭발 현장을 찾은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폭탄이나 테러는 아니었고, 단지 매우 안타까운 사고였다”고 했다. 쿠바 현지 언론은 “트럭에서 호텔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옮기던 중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폭발 직후 호텔 주변을 봉쇄했고 현재까지 수색 및 구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지은 지 100년이 넘은 사라토가 호텔은 96개 객실을 갖춘 5성급 호텔로, 쿠바의사당에서 100m 떨어진 곳에 있다. 쿠바를 방문하는 주요 인사들이 자주 묵는 곳이었다. 호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문을 닫고 보수 공사 중이어서 폭발 당시 투숙객은 없었다. 새 단장을 마치고 오는 10일 2년만에 다시 문을 열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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