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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증시에 글로벌 긴축까지…상장철회 기업 더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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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증시에 글로벌 긴축까지…상장철회 기업 더 나올까

입력
2022.05.08 13: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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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ENG· SK쉴더스 등 올해만 네 곳
국내증시 불안·美 빅스텝으로 투자심리 위축
"증시부진 지속되면 상장철회 또 나올 수도"

SK쉴더스 CI. SK쉴더스 제공

SK쉴더스 CI. SK쉴더스 제공

올해 들어 기업공개(IPO)를 철회하거나 연기하는 회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올 초부터 이어진 증시 부진에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까지 더해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내 증시 입성을 노리는 다른 기업들도 일정 변경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안서비스업체인 SK쉴더스는 6일 금융감독원에 IPO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SK쉴더스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첫 조 단위 규모의 IPO라는 점에서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지만, 이달 3~4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기대만큼의 수요가 몰리지 않아 코스피 입성에 실패했다.

수요예측 부진으로 IPO를 철회했거나 일정을 변경한 기업은 올해에만 네 곳이나 된다. ‘초대어’로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월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00대 1에도 못 미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대명에너지와 보로노이가 각각 올해 2월과 3월 저조한 수요예측 성적표를 받아 상장을 취소한 바 있다.

올해 ‘IPO 흥행실패’의 가장 큰 이유는 부진한 증시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3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 지수는 올해 내내 부진을 거듭하며 이달 6일 종가 기준 2,644선까지 밀렸다. 여기에 최근 미 연준의 빅스텝으로 글로벌 긴축 기조가 본격화면서 주식시장은 더 얼어붙을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돼 향후 다른 상장 희망 기업에도 악영항을 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달 9~10일로 예정된 SK계열사 원스토어의 수요예측 결과로 향후 IPO 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원스토어의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4,300~4만1,700원으로, 희망가 중단 이상으로 공모가가 정해질 경우 시가총액 1조 원을 돌파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합리적인 공모가로 인해 무난하게 수요예측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과 증시 부진 탓에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만약 원스토어마저 수요예측에 실패해 상장을 철회하면 향후 IPO 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

올 하반기에는 △현대오일뱅크 △마켓컬리 △쏘카 △오아시스 등이 증시 입성에 도전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어’로 분류되는 기업들이 줄줄이 IPO에 나설 예정이지만, 증시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하반기에도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이 다수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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