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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영화감독 꿈꾸는 아들이 '어부바' 출연에 미친 영향 [HI★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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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영화감독 꿈꾸는 아들이 '어부바' 출연에 미친 영향 [HI★인터뷰]

입력
2022.05.0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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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가 '어부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트리플 픽쳐스 제공

정준호가 '어부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트리플 픽쳐스 제공


아빠는 어떤 영화에 출연했어?

배우 정준호가 아들로부터 들었던 질문이다. 어느덧 훌쩍 큰 아이는 아버지의 직업이 배우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때쯤 정준호에게는 고민이 생겼다. '공공의 적2' '거룩한 계보' 등 자극적인 소재의 영화들에서 자주 활약해왔던 그는 아들과 편안하게 볼 자신의 출연작을 고르기 쉽지 않았다. 그렇기에 '어부바'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이 영화다!'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정준호는 6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어부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어부바'는 가족과 어부바호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부바호 선장 종범(정준호)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정준호가 생각하는 '어부바'는 '아들과 보면서 뭉클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정준호와 종범의 공통점

정준호가 자신과 종범 캐릭터의 공통점을 설명했다. 트리플 픽쳐스 제공

정준호가 자신과 종범 캐릭터의 공통점을 설명했다. 트리플 픽쳐스 제공

정준호가 맡은 역할인 종범은 늦둥이 아들 노마(이엘빈)와 철없는 동생 종훈(최대철)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정준호는 "우리 주변에 돌아보면 종범 같은 분들이 많이 있다. 실제로 부둣가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아버지상이다"라고 했다.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형으로 살아가고 있는 정준호는 종범에게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특별히 캐릭터를 연구했다기보다는 내가 살아왔던 걸 되새기면서 캐릭터를 연구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준호의 실제 아들과 노마 사이에도 공통점이 많았다. 이 역시 정준호가 종범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정준호는 "아들이 노마처럼 애어른 같다. 약속을 안 지키면 다 기억했다가 얘기한다. 난 마냥 어린 아들인 줄 알았는데 내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해주기도 한다. 인생사를 다 겪은 어른처럼 말하는 게 닮았다"며 미소 지었다.

'어부바'에 대한 정준호 가족의 반응은

정준호가 가족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트리플 픽쳐스 제공

정준호가 가족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트리플 픽쳐스 제공

정준호는 아들과 함께 '어부바'를 관람할 예정이다. 그는 최근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단다. 정준호는 "어린이날 사무실 옥상으로 아들과 딸을 불러서 바비큐 파티를 해줬다. 옥상 벽에 휘황찬란한 도시의 야경 그림을 크게 붙여둔 상태였는데 아들이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그림 속 자유의 여신상을 발로 밟는 듯한 앵글을 잡아서 찍고 있더라"고 했다. 정준호는 아이의 연출 기법을 칭찬했고, 아들은 아버지에게 영화감독의 꿈을 밝혔다. "아들이 캐릭터 연구도 많이 해요. 이번 영화를 보면서 재미가 없거나 감동이 안 느껴지면 엄청난 분석으로 저를 괴롭히겠죠. 긴장해야 할 듯합니다."

아내 이하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준호는 "시사회 때 아내랑 아내의 아나운서 동료들이 와서 봤다. 울었다고 했다. '내가 출연해서 과하게 칭찬해 주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시사회가 끝나고 쫑파티 자리에 와서 '우리들만 운 게 아니라 앞에, 옆에, 뒤에서도 훌쩍이는 걸 목격했다'고 하더라"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어부바'가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줄 영화라고 강조했다.

부상 이겨낸 열정

정준호가 '어부바'의 촬영장을 떠올렸다. 트리플 픽쳐스 제공

정준호가 '어부바'의 촬영장을 떠올렸다. 트리플 픽쳐스 제공

정준호는 "이번 작품은 어떤 작품보다 애정이 많이 가는 작품"이라며 '어부바'를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제작진과 배우들의 열정에 감탄했다는 그는 "모든 분들이 영화가 좋아서, 작업 현장이 좋아서 했기 때문에 (제작비가) 수백 억 들어가는 상업 영화 못지않게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했다. "작품의 규모를 떠나 영화인으로서 영화 속에서 파묻혀서 작업하는 순간이 행복해요. 앞으로도 좋은 작품에 출연할 예정이에요."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병원 측에서는 2, 3주 정도 움직이지 않고 고정을 한 채 다녀야 한다고 했지만 정준호는 촬영장을 떠나지 않았다. 그는 "'어부바'에 참여하는 배우분들이 모두 나와 같은 마음이고 (같은 상황이 닥쳤을 때) 똑같이 행동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영화라는 게 하루 촬영을 못 해도 제작비가 많이 소요된다. 또한 나랑 같이 호흡하는 연기자분들의 스케줄 문제도 있다. 큰 부상이 아니라면 웬만한 배우들은 그날 촬영분을 소화하려고 한다"며 겸손함을 내비쳤다.

최대철·신현준과의 만남

정준호가 최대철 신현준에 대해 말했다. 트리플 픽쳐스 제공

정준호가 최대철 신현준에 대해 말했다. 트리플 픽쳐스 제공

정준호는 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통해 수많은 배우들과의 케미스트리를 자랑해왔다. 그는 '어부바'에 함께 출연한 최대철과의 만남을 떠올리며 "찰떡 호흡이었다"고 했다. 그는 "분석을 잘 하고 디테일하게 소화를 잘 해낸다"고 최대철을 칭찬하며 "숨어 있던 매력이 나온다면 충무로의 모든 배우들이 긴장해야 할 거다"라고 귀띔했다. 그와 친형제처럼 잘 지내고 싶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현재 출연 중인 MBC 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도 언급했다. 해당 드라마에는 정준호의 절친인 신현준이 특별출연한다. 정준호는 "내가 신현준씨에게 특별출연을 의뢰했더니 며칠 고민하다가 한다고 연락을 줬다. 며칠 고민한 것 자체가 상당히 기분이 나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상당히 재밌게 잘 찍었다"고 신현준의 캐릭터 소화력을 칭찬했다. 정준호는 신현준의 새 작품인 '귀신경찰'에 자신이 특별출연한다고 밝히며 유쾌한 웃음을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정준호의 열정이 듬뿍 담긴 '어부바'는 오는 11일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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