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보고서
최근 일본 엔화 약세가 가속화하고 있지만 국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조의윤 수석연구원은 5일 ‘최근 엔화 약세의 우리 수출 영향’ 보고서에서 “한일 수출 경합 약화, 원화 동반 약세 등으로 엔저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과 일본의 세계시장 수출경합도는 2015년 0.487에서 지난해 0.458로 0.029 감소했다. 수출 경합도는 두 국가 간 수출구조의 유사 정도를 측정해 경합 관계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1에 근접할수록 경쟁 가능성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즉, 한일 수출경합도 하락은 양국 간 수출경합 품목이 축소됐다는 의미다.
주요 시장에서의 수출경합지수도 미국(0.083), 중국(0.075), 아세안(0.016) 순으로 하락했고, 석유제품, 플라스틱ㆍ고무제품, 가전제품, 자동차 및 부품의 수출경합도가 세계, 미국, 중국, 아세안 시장 모두에서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본격화한 시점에 원화가 함께 평가절하된 것도 엔저 현상이 국내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을 상쇄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지난달 엔·달러 환율이 1년 전보다 21.6% 상승하는 동안, 원·달러 환율도 12.3% 올랐다. 일본의 수출단가 인하 효과가 일부 완화된 것이다.
조 수석연구원은 “한국 수출상품이 차별화되고 제품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엔저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엔저가 장기화할 수 있는 만큼 수출 기업은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고 일본보다 우위에 있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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