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에 어린이들의 함성이 다시 울려 퍼졌다. 어린이날인 5일 3년 만의 매진 사례가 이어지면서 프로야구는 시즌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LG와 두산의 '어린이날 더비’가 펼쳐진 잠실구장을 비롯해 전국 5개 구장은 어린이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가장 먼저 매진을 이룬 구장은 KT위즈파크(2만 명)로 지난달 2일 정규시즌 개막 이후 139경기 만이자 코로나19 시대 첫 만원 관중이다. 정규시즌에서 관중석이 완전히 메워진 건 2019년 9월 29일 서울 잠실 LG-두산전 이후 949일 만이다. 수원에서 매진이 나온 건 2018년 6월 6일 KIA전 이후 1,492일 만이다. SSG랜더스필드도 2만3,000장의 티켓이 모두 팔려 SSG는 지난 시즌 간판을 바꾼 이후 처음으로 만원 관중을 유치했다.
프로야구는 2020시즌과 2021시즌 제한적으로 관중석을 개방했고, 올 시즌 정부의 방역지침 완화에 따라 관중석을 100% 열었다. 취식, 육성응원이 허용되고 '빅 마켓' 팀들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회복세를 보이다가 정규시즌 최고의 흥행 보증수표 어린이날 화룡점정을 이뤘다. 잠실 대구 광주도 거의 빈자리가 안 보였다. 이날 전국 5개 구장엔 10만3,573명의 관중이 들어차 올 시즌 누적 100만 관중(109만9,936명)도 넘어섰다.
다채로운 어린이날 행사와 치열한 승부로 볼거리도 풍성했다. 선수들은 3년 만에 다시 만난 어린이들과 경기 전 미니운동회, 팬사인회 등을 열었다. 정용진 SSG 구단주는 경기장을 직접 찾아 어린이 팬들과 사진을 찍으며 어린이날을 축하했다.
투고타저 흐름에서도 11방의 축포가 쏟아졌다. 박병호(KT)는 롯데전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려 8-2 승리에 앞장섰다.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0-0이던 1회말 무사 만루에서 롯데 우완 투수 글렌 스파크맨의 초구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월 그랜드 슬램을 쏘아 올렸다. 통산 7번째 만루홈런이자 한동희(롯데)와 함께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서는 시즌 7호포였다.
광주에선 KIA 박동원의 연타석 홈런이 터졌다. 박동원은 키움과의 경기에서 3-1로 앞선 4회말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6회말 나성범의 3점포 이후 곧바로 연타석 솔로아치를 그렸다. 얼마 전까지 뛴 친정 키움을 상대로 한 통산 100번째, 101번째 홈런이었다. KIA의 10-1 승리. KIA 선발 이의리는 8회 1사 후 송성문에게 첫 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이는 등 8이닝을 1실점으로 역투해 올 시즌 6경기 만에 첫 승리(1패)를 따냈다. 8이닝은 이의리의 한 경기 최다 투구 이닝이다.
잠실에선 두산이 김재환과 강승호의 홈런을 앞세워 LG를 9-4로 제압했다. 두산은 3년 만의 어린이날 승리를 거두면서 역대 26차례 맞대결 전적을 15승 11패를 만들었다. 3연전도 위닝시리즈(2승1패)를 가져갔다. 선두 SSG는 한화를 14-4로 대파하고 전날 9회 역전패를 설욕했다. 대구에선 삼성이 NC를 5-2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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