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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암 1위' 유방암, 확실한 예방 수칙 없어 정기검진 매우 중요

입력
2022.05.05 05:00
수정
2022.05.0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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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의 36%가 평생 한 번 이상 암에 노출된다(2019년 국가 암 등록 통계). 이 중 유방암이 가장 많고 전체 여성에서 발생하는 암의 20.6%를 차지한다. 매년 2만~3만 명 정도의 유방암 환자가 발생한다.

모든 암은 초기 암(1기)부터 전이ㆍ재발 암(4기)까지 나뉜다. 4기는 이미 전이가 있는 암이며 3기 암은 1기보다 전이될 확률이 높다. 그러나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됨에 따라 암 생존율은 갈수록 늘면서 유방암도 2015~2019년 기준으로 전체 생존율은 94%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방암은 병기ㆍ아형에 따라 치료가 다양하고 생존율이 다르다. 따라서 유방암 종류와 치료법을 미리 알고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이대원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에게서 유방암 종류와 치료법을 알아봤다.

-유방암은 어떻게 분류하나.

“유방암이란 유방에 생긴 암세포로 이루어진 종괴다. 유방암은 호르몬 수용체와 HER2, Ki-67(세포 안 단백질) 발현 정도에 따라 ‘호르몬 양성(+) 유방암’, ‘HER2 양성(+) 유방암’, 2가지 호르몬과 HER2 모두 갖고 있지 않은 ‘삼중 음성(-) 유방암’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호르몬 양성 유방암’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에 단백질이 결합된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프로게스테론 수용체를 발현하는 암이다.

‘HER2(인간 표피 성장 인자 2형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HER2를 발현하는 암으로 HER2 면역화학 검사 혹은 ISH 검사로 양성도를 확인할 수 있다. HER2는 정상적인 세포에도 아주 적게 존재해 세포 증식 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유전자 단백질이지만, 과잉 활성화가 되면 유방암의 예후 인자로 바뀌어 세포의 악성화에 관여한다.

‘삼중 음성 유방암’은 2가지 호르몬 수용체와 HER2를 모두 발현하지 않는 유방암이다.”

-유방암 진단과 검사법은.

“유방암을 조기 발견하려면 매달 자가 검진, 정기검진, 정기적인 유방 촬영 등이 필요하다. 의료진의 진찰 및 유방의 영상학적 검사에서 의심 병변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로 유방암을 진단한다.

유방촬영술은 유방 압박 후 상하 측 및 내외 측 방향으로 X선 사진을 찍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다. 만약 유방촬영술만으로 검사가 불충분하면 유방 초음파검사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또한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PET, 뼈 스캔 등도 유방암을 진단하고 전이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된다.”

-유방암은 어떻게 치료하나.

“유방암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병변의 외과적 절제이며, 다른 장기에 전이가 없는 모든 환자는 수술이 필요하다. 또한 유방암 보조 치료법으로는 ‘항암화학요법’, ‘호르몬 요법’, ‘HER2 표적 치료’ 등이 있다. 항암화학요법은 모든 암에서 효과가 있으며, 호르몬 요법은 호르몬 양성에서만 유효하고, HER2 표적 치료는 HER2 양성에서만 그 효과를 발휘한다.

항암화학요법은 유방암 재발을 위해 주로 시행된다. 수술로 암이 잘 절제됐거나 병기가 국소 1기이더라도 혈액검사를 해 보면 피 속에 암세포가 돌아다니는 경우가 있다. 이로 인해 유방암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다.

항암화학요법은 모든 유방암에서 효과 있는데, 수술 전 항암 치료를 시행하는 ‘선행 항암화학요법’, 수술 후 항암 치료를 시행하는 ‘보조 항암화학요법’, 암이 다른 장기로 퍼진 상황에서 생존 기간 연장 및 증상 완화를 위해 시행하는 ‘구제 항암화학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유방암 가운데 호르몬 양성(+)일 경우 호르몬 치료를 함께 시행한다. 호르몬 치료는 폐경 여부에 따라 약제 선택 차이가 있으며, 병기에 따라 치료 기간(5~10년)이 결정된다.

또한 HER2 양성(+) 유방암이라면 보조 치료로 표적 치료를 병행한다. 표적 치료제(표적 항암제)도 항암제와 비슷하게 주사로 투약하는데 보통 3주에 1번씩, 최대 1년까지 투약한다.

구제 항암화학요법은 이미 진단 당시 수술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거나 뼈ㆍ간ㆍ폐 등 다른 기관에 전이됐을 때 시행한다.

호르몬 양성(+) 유방암이라면 암세포가 온몸으로 퍼졌다해도 최근 CDK4/6와 같은 좋은 표적 치료제가 나왔으므로 먹는 호르몬 약과 표적 치료제를 함께 쓰면 좋다.

다만 호르몬 양성(+) 유방암이라고 해도 치료는 A타입과 B타입으로 구분해 진행한다. A타입은 전신 치료로, 호르몬이 우선 선호된다. 반면 B타입은 전신 전이가 너무 심하거나 빠른 조절이 필요해 호르몬 치료를 시행하기 어려우면 항암 치료를 한다.

한편 HER2 양성(+) 유방암이라면 HER2 표적 치료제와 항암 치료제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한 삼중 음성(-) 유방암이라면 항암 치료를 하거나 면역 관문 억제제를 같이 쓰는 것이 좋다.”

-유방암을 예방하는 방법은 있나.

“아직까지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한 확실한 예방 수칙은 없다. 하지만 비만, 음주 등 유방암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것을 일상생활에서 피하고 정기검진으로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하면 치료 성적이 매우 좋다. 생활 및 식이습관 변화와 유방 건강에 대한 관심, 정기 검진이 유방암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유방암은 한 가지의 암이 아니다. 여러 아형(亞形)에 따라 치료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치료를 너무 무서워하거나 거부하지 말고 의료진과 함께 완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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