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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 뒤통수" 尹 정부 '여가부 폐지' 빼자 남초 커뮤니티 지지자들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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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 뒤통수" 尹 정부 '여가부 폐지' 빼자 남초 커뮤니티 지지자들 혼란

입력
2022.05.0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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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여가부 폐지 110개 국정 과제서 제외
표심 공략용 공약 연이은 철회에 커뮤니티 들썩
국민의힘 지지자 많은 에펨코리아서도 불만 목소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던 병사 월급 200만 원 공약(왼쪽)과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오른쪽). 윤석열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은 무조건 여성가족부를 폐지한고 했으니 무조건 믿고 지지할 거다."

"여가부 폐지해 준다고 해서 뽑은 건데 이제 와서 뒤통수 때린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3일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호 공약으로 내세웠던 여성가족부 폐지가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2030 남성들이 많이 찾는 남초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이용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윤 당선인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온 이들 중 일부는 실망과 허탈감을 드러내는가 하면 다른 이들은 당선인을 믿고 기다려 보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표심 잡으려 내건 공약 잇따라 철회...지지자 커뮤니티 갈라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월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천막 기자실에서 열린 즉석 차담회에서 여가부 폐지 공약을 재차 확인하고 있다. JTBC

에펨코리아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지지하는 2030 남성들이 많은 커뮤니티다. 페미니즘을 반대하는 '안티 페미'를 자처하며 여성가족부를 비난하는 여론에 앞장서 왔다. 이번 대선에서도 윤 당선인의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들을 의식하여 여성가족부 폐지, 취임 즉시 병사 월급 200만 원 지급 등의 공약을 쏟아내며 표심을 모아왔다.

그러나 3일 인수위가 발표한 국정과제에 따르면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병사 월급을 인상하고 여성가족부 폐지는 제외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이처럼 인수위가 에펨코리아 이용자들을 비롯한 일부 청년 남성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내걸었던 공약들이 줄줄이 변경되며 커뮤니티 내에서도 혼란스러운 반응이 일어나고 있는 것.



"2년 뒤 기다리겠다" VS "두 번은 속고 싶지 않다"

남초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서 대통령직인수위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배제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에펨코리아 캡처

이날 에펨코리아 게시판에서는 "병사 월급 200만 원까지는 (공약을 못 지켜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가부 폐지를 안 하는 건 선 넘었다"며 분노하는 이용자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지금은 더불어민주당이 의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2년 뒤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과반을 차지하면 폐지할 것"이라며 기다려보겠다는 의견도 있다. "현실적으로 폐지는 무리일 것 같다"며 "두 번 속고 싶지 않다"고 회의적 입장을 보이는 이용자도 있었다.

한편 "이번 국정과제 발표에서 여가부 해체를 위한 밑 작업은 이뤄졌다"며 위안을 삼으려는 반응도 있었다. ①성평등 및 여성 정책 총괄 ②젠더 폭력 방지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 ③공공부문 여성 진출 확대 계획 등 여가부의 주요 업무들이 빠지면서 기능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 직업인 관련 정책과 여성 고용 증진, 성범죄 피해자 보호 등도 다른 부처의 소관으로 넘어갔다.



"여가부 폐지 하나만 보고 투표한 사람들은 후회할 것"

'여성가족부 폐지에 항의하는 서대문구 사람들'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지난달 1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반대와 성평등 정책 강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이들에게 "언제까지 여가부 폐지 공약을 믿을 것이냐"면서 "희망 회로는 그만 돌리라"고 비꼬았다. 민주당 때문에 폐지가 힘들다는 의견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상황과 비교하며 "이명박(MB) 정부도 총선 지나고 과반 의석이 됐지만 폐지 공약은 실패했다"고 반박했다.

이 전 대통령의 인수위가 꾸려졌던 2007년 12월에도 열린우리당이 국회 의석의 과반을 차지하며 차기 여당 의석 수가 야당 의석 수보다 적은 여소야대 정국이었다는 것. 게다가 여성가족부의 전신인 여성부 폐지를 공약한 것까지 지금 상황과 매우 비슷했다. 2008년 5월 18대 총선 이후 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했음에도 당시 정부는 오히려 여성부를 여성가족부로 확대했다.

여초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여가부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을 따졌을 때 다른 부서로 업무를 이관하고 폐지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다", "여가부 폐지 공약 하나만 보고 투표한 사람들은 후회할 것"이라는 반응을 남겼다.

김가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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