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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유행 BA.2.12.1 변이 들어왔다... 가을 재유행, 대응할 카드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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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유행 BA.2.12.1 변이 들어왔다... 가을 재유행, 대응할 카드 있나

입력
2022.05.04 04:30
수정
2022.05.0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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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온 50대 BA.2.12.1 감염
6~10월이면 재유행 온다는데
변이는 늘고, 변이 백신은 없고

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를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평균 카드매출이 전년 대비 14.2% 증가했다. 뉴시스

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를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평균 카드매출이 전년 대비 14.2% 증가했다. 뉴시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 보름이 지났는데도 코로나19 유행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거리두기가 더는 효과적인 방역 수단이 아닐 수 있다는 얘기다. 재유행은 거의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이르면 6월, 늦어도 10월엔 어떤 규모로든 확진자가 다시 늘 거란 예상인데, 지금으로선 같은 백신을 또 맞는 것 말곤 뾰족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맞을 코로나19 재유행은 새 정부의 방역 능력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거리두기 영향력 뚝… “감소세 한 달 이상”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24~30일) 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만8,215명으로, 전주에 비해 34%가 줄었다. 3월 셋째 주 이후 6주간 연속 감소세다. 이날 0시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는 5만1,131명으로, 일주일 전인 4월 26일(8만349명)과 비교하면 2만9,000여 명, 두 주 전인 4월 19일(11만8,476명)보단 6만7,000여 명이나 적다.

지난달 18일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됨에 따라 확진자가 다시 늘지 모른다는 우려는 가라앉았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거리두기 해제가 악영향을 끼치지 않은 데 대해 방역당국은 백신접종률과 자연감염률이 높아서라고 설명했다. 지금 같은 감소세가 적어도 한 달 정도 계속될 거라고 내다봤다.

2일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광장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 운영 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광장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 운영 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환자가 도로 늘지 않은 건 다행이지만, 거리두기 영향력이 뚝 떨어진 건 걱정이다. 최근 전문가들은 거리두기에 대해 “더 이상 방역의 주요 수단으로 사용하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 “피해가 너무 커 시간벌기용으로 단기간만 활용해야 한다”, “2주~한달 정도 급증하는 확진자 수를 억제하는 목적에 적합하다”고 해왔는데, 이런 분석이 들어맞은 셈이다.

신속항원검사로 변이 확인 늦어져

그런데 재유행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날 방대본은 미국에서 뉴욕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12.1 감염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미국에서 들어온 이 감염자는 50대 여성인데, 접촉자 16명을 조사한 결과 아직 추가 확진은 없었다. BA.2.12.1이 코로나19 중증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지만, ‘스텔스 오미크론’(BA.2)보다 증가 속도가 23~27% 빠르다고 추정되고 있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 XE(확진일 9일)와 XM(17일) 감염자도 각각 1명씩 추가로 확인됐다. 문제는 감염경로 추적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지난달 확인된 XQ, XE, XM 변이는 아직도 확산 경로를 모른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지역사회 확진자가 워낙 많아 선행 감염자를 찾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신속항원검사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변이 확인을 빨리 하기 어려운 점도 영향을 끼쳤다. 변이 여부를 확인하려면 신속항원검사가 아닌 PCR 검사를 해야 한다.

2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한 해외입국자가 PCR 검사 결과 제출이 확인된 여권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스티커를 보여주며 입국심사를 받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2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한 해외입국자가 PCR 검사 결과 제출이 확인된 여권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스티커를 보여주며 입국심사를 받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이런 와중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포르투갈 등에서는 BA.4와 BA.5 변이가 확진자 수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변이는 자꾸 늘어만 가는데 국내에 들어올 경우 신속한 추적이 가능할지 우려된다.

“병상·인력 체계부터 재정비해야”

재유행은 째깍째깍 다가오는데 대응 수단은 수명을 다해가는 모양새다. 3, 4차 접종으로 얻은 면역은 여름을 지나면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심지어 해외에 퍼지고 있는 BA.4와 BA.5 변이는 백신면역을 회피한다고까지 한다. 거리두기 재도입은 힘에 부친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재유행 바이러스의 위험도와 전파력을 가늠할 수 없어 어떤 방역수단이 좋겠다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공은 새 정부로 넘어갔다. 이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에는 재유행 대비책으로 △먹는 치료제 충분한 확보 △백신 추가 접종 △신종 변이 감시 강화 정도가 담겼다. 그런데 치료제는 외국 제약사에 의존해야 하고, 변이를 예방해줄 새로운 백신은 소식이 없고, 신종 변이는 감시만으로 전파를 막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선 재유행 때 병상 대란이 되풀이되지 말란 법이 없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예상보다 많은 환자가 생겨도 병상과 인력을 동원할 수 있도록 대응 체계를 전반적으로 재정비하고, 요양병원 같은 취약시설 대책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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