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SK, KGC인삼공사에 90-79 승리
'정규 MVP' 최준용, 4블록·2덩크 활약
19득점 김선형 "맛있는 경기였다"
전희철 감독 "남은 경기도 우리 플레이 하겠다"
프로농구 서울 SK가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승리하며 '통합 우승'을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올 시즌 KGC인삼공사에 유독 무력한 모습을 보였던 SK지만, 더 이상 '천적 관계'는 없었다. 전희철 SK 감독은 "트랩에 당하지 않도록 3박 4일 정도 준비했다. 수비가 어느 정도 통한 것 같다. 한시름 놨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우리 플레이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SK는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를 90-79로 이겼다. 이로써 SK는 2017~18시즌 이후 4년 만의 챔프전 우승이자 첫 통합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역대 챔프전에서 1차전에서 이긴 팀이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70.8%(24회 중 17회)나 된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SK가 KGC인삼공사를 이긴 것은 6번의 맞대결 중 단 한 번(1승 5패)뿐이었다. 4강 플레이오프(PO) 3연승으로 시간을 번 SK는 '인삼공사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이 시간 동안 전술을 가다듬었다. 경기 전 전희철 감독은 "상대는 초반에 점수를 몰아넣는 팀이다. 1, 2쿼터를 버텨내야 한다. 정규리그 때와는 다를 것이다"고 말했다.
전략은 적중했다. 경기 초반부터 KGC인삼공사는 전성현의 3점 슛을 앞세워 SK를 몰아붙였지만 SK는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특히 '정규리그 MVP' 최준용은 주요 승부처마다 블록과 덩크를 성공시켰다. 1쿼터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오마리 스펠맨의 골밑슛을 블록하더니 2쿼터에도 스펠맨의 덩크 시도를 막아냈다. 3쿼터에도 상대의 결정적인 공격을 2차례나 블록으로 막았고 5,600여 명의 관중은 에이스 최준용에게 환호를 보냈다.
KGC인삼공사의 끈질긴 추격은 4쿼터에도 계속됐다. 전성현의 3점 슛과 대릴 먼로의 2점 슛으로 69-67 2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최준용은 김선형의 리바운드로 연결된 공격 기회를 덩크로 연결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SK는 3차례의 슛 실패에도 결국 득점에 성공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최대 승부처는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나왔다. 스펠맨이 먼거리 3점 슛에 성공하며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최준용은 바로 2점 슛에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하면서 점수를 다시 벌렸고, 이후 수비 상황에서 오재현이 리바운드를 따내자 상대 진영으로 내달려 승리의 덩크를 내리꽂았다.
경기를 마친 뒤 최준용은 "운 좋게 블록에 성공했다. 손을 뻗었는데 공이 알아서 와 닿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수비에 많이 집중했는데 안 된 부분이 있어서 스스로는 좀 아쉽다. 다음 경기에는 더 꽁꽁 묶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선형도 19득점에 5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선형은 "너무 재밌고 '맛있는' 경기였다. 첫 단추를 잘 낀 것 같다. 감독님이 우리가 맞대결에서 왜 열세였고, 앞으로 어떤 식으로 플레이해야 하는지 이야기해 줬는데, 준비한 대로 잘 됐다"고 기뻐했다. 자밀 워니는 20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챔프전 2차전은 4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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