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가계대출 8000억 줄어 감소세 지속
신용대출 9300억↓… 주담대 4700억↑
"우대금리 상향 등에도 고금리 부담 여전"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잔액이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우대금리를 높이고, 신용대출 한도를 상향하는 조치 등을 취했지만 여전히 높은 대출금리에 감소세가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5개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2조3,917억 원으로, 전월(703조1,937억 원) 대비 8,020억 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월 1조3,634억 원이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4개월 연속 감소해 지난해 말 대비 6조6,612억 원 줄었다.
특히 신용대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하며 가계대출 감소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말 신용대출 잔액은 132조4,606억 원으로 전월 대비 9,390억 원 줄었다. 다만 감소폭은 전월(2조4,579억 원) 대비 축소됐다.
주담대는 지난달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507조1,968억 원으로 전월 대비 4,794억 원 늘어났다. 증가폭은 전월(650억 원)보다 커졌으나 1월(1조4,135억 원)보다는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전세대출 잔액도 131조8,731억 원으로 전월 대비 5,382억 원 늘었다.
가계대출 잔액 감소세는 치솟는 금리 부담과 부동산·금융시장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5%포인트 오른 3.98%로, 2014년 5월(4.02%) 이후 7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대형 IPO(기업공개)와 같은 이벤트가 없어 신용대출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주담대 역시 부동산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크게 늘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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