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처음 열려… 산림 이슈·환경 문제 논의
온·오프라인 1만명 이상 참가 "역대 최대 행사 전망"
작년 11월 영국 글래스고 선언 이을 '액션플랜' 주목
탁월한 산림 녹화 실적으로 세계 산림계의 ‘삼성전자’로 통하는 우리나라에서 세계산림총회(WFC)가 2일 개막한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FAO)와 한국 산림청이 주최하는 행사로, 전 지구적 산림 이슈와 기후변화를 포함한 환경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다. 지난해 영국 글래스고에서 세계 각국이 합의한 ‘2030까지 산림 파괴 중단’ 선언 이행을 위한 구체적 실행 계획이 이번 총회에서 제시될지도 주목된다.
1일 세계산림총회준비기획단에 따르면 제15차 WFC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6일 열린다. 한국에선 처음, 아시아에선 인도네시아에 이어 44년 만에 두 번째로 개최하는 WFC 행사다. 원래 6년마다 열리지만 이번엔 코로나19 유행으로 일정이 1년 미뤄졌다.
박은식 WFC준비기획단장은 “이번 총회는 산림 녹화에 있어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한국의 성공 경험이 바탕이 돼 열리는 것”이라며 “각국이 당면한 환경 문제의 해결사로 산림이 조명받으면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준비기획단에 따르면 이번 WFC 사전 등록자는 개막 1주일 전 기준 7,000여 명으로, 최종 참가자는 1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단 관계자는 “역대 총회 최대 참석자 수가 제13차 총회의 7,000명인데, 이번 총회에서 그 기록이 깨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전등록자 중 해외 참가자는 143개국 2,000여 명이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참가자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난달부터 한국에 입국하는 해외 예방접종 완료자는 격리를 면제받는 점을 각국에 적극 홍보해 참가자 유치 실적을 높일 수 있었다. 국내 사전등록자는 5,300명이다.
이번 총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역대 WFC 최초로 대면·화상 혼합 방식으로 개최된다. 주요 공식행사별 연사는 현장 참석을 기본으로 하되 입국이 여의찮은 경우 온라인으로 참석한다.
이번 WFC는 ‘산림과 함께 푸르고 건강한, 회복 가능한 미래 구축’(Building a Green, Healthy and Resilient Future with Forests)을 주제로 열린다. 개·폐회식 등 공식행사와 함께 전체 회의, 부제별 회의, 특별회의, 부대 회의 등 다양한 회의를 통해 전 세계 산림 전문가들의 노하우와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특히 한국 주도로 개최되는 산불 토론회(포럼), 평화산림 이니셔티브(PFI) 원탁회의(라운드테이블) 등 특별행사는 한국의 우수한 산림정책을 전 세계와 함께 나누는 자리다.
박은식 단장은 “행사 주제 및 각종 의제를 시의성에 맞춰 다시 설정하고 준비하는 데 산림청과 준비단이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며 “성공적인 총회를 통해 세계 산림 분야에서 한국이 차지하고 있는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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