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마치고 발인식 엄수
"지난 2년간 재활하면서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이제 고통없는 곳에서 편안히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파격적이고 기행적인 작품을 내놓은 소설가이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치적 소신을 밝힌 인플루언서인 이외수 작가가 5일 간의 장례절차를 마치고 29일 영면에 들었다. 25일 별세한 이외수 작가의 발인식은 이날 오전 강원 춘천시 호반장례식장에서 유족과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애도 속에 엄수됐다.
오전 8시쯤 빗줄기 속에 진행된 발인식에는 부인 전영자씨와 아들 한얼·진얼씨, 생전에 이 작가와 인연을 맺었던 이들이 참석해 마지막 길을 떠나는 고인을 배웅했다. 부인 전씨는 고인의 영정에 떨어진 빗발울을 닦으며 오열했고, 영정을 든 진얼씨도 눈물을 쏟아냈다.
이 작가의 유해는 이날 오전 11시쯤 화장을 마친 뒤 유골함에 담겼다. 이어 유족들은 유골함을 들고 그가 생전 집필 활동을 하던 화천 감성마을을 둘러본 뒤, 오후 2시쯤 춘천 안식원 내 봉안당에 유골을 안치했다.
앞서 그와 생전 친분을 쌓은 문화예술인들이 장례식이 치러진 기간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유진규 마임이스트의 기획으로 철가방프로젝트 리더 출신 가수 김성호, 정현우 시인 등이 추모공연을 가졌다. 28일에는 유진규 마임이스트와 임근우 화가가 고인을 추모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1946년 경남 함양군에서 태어난 이 작가는 1965년 춘천교대에 입학해 8년간 다니다 1972년 중퇴하고, 같은 해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견습 어린이들'로 당선돼 문학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장편소설 '들개' '칼' '장수하늘소' '벽오금학도' 등 소설을 비롯해 시집 '풀꽃 술잔 나비'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에세이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하악하악' '청춘불패'를 펴내는 등 왕성한 집필 활동을 했다.
고인은 미술계와 지상파 예능프로그램, 시트콤, 케이블TV, 광고계를 섭렵한 문화예술인기도 했다. 이 작가는 특히 팔로워 170만명을 거느린 트위터 대통령으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 큰 영향력을 발휘한 인사이기도 했다.
이 작가는 올해 초 폐렴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투병하다 25일 오후 7시 38분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사인은 폐렴에 따른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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