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번째 앨범 '싸다9' 29일 발매
"새 앨범 '열정' 담아 열심히 만들었다"
“5년 만에 정규 9집으로 다시 가요계에 돌아오게 된 22년차 댄스 가수 싸이입니다.”
‘강남스타일’ 신화의 주인공 가수 싸이(45)가 5년 만에 새 앨범을 들고 돌아오면서 건넨 인사다. 29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9집 '싸다9' 발매에 맞춰 간담회를 연 싸이는 “7집 때는 ‘초심’, 8집 때는 ‘본심’을 담아 앨범을 만들었다고 했는데, 새 앨범은 열정을 담아 열심히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앨범의 제목에 대해선 “숫자와 이름을 조합해 이름을 지어 온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면서 “처음엔 가요계에 충격파를 안겨주겠다는 취지였지만 그러기엔 너무 일차원적인 듯해서 ‘싸이의 다채로운 9집’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앨범에는 방탄소년단의 슈가가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에 참여한 타이틀곡 ‘댓 댓(That That)’을 비롯해 12곡이 담겼다. ‘댓 댓’은 싸이가 그동안 해왔던 댄스 음악에 라틴 리듬을 가미한 곡. 그는 “지난해 가을 슈가가 제게 너무 잘 어울리는 곡을 만들게 됐다면서 저를 프로듀싱하고 싶다고 연락해 왔다”며 “그 당시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EDM) 기반의 음악은 그만해야 할 텐데 어떤 걸 하면 좋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슈가가 들려준 라틴 리듬의 댄스곡을 듣자마자 너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동료 음악가들이 대거 참여해 싸이를 도왔다. 슈가 외에 지코, 수지, 성시경, 크러쉬, 제시, 헤이즈, 타블로 등이 이름을 올렸다. 그룹 서울패밀리의 1987년 히트곡 ‘이제는’은 그룹 마마무의 화사와 함께 불렀다.
싸이는 “저 정도 연차의 가수는 자기에 대한 만족이 ‘올드’해지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젊은 뮤지션들을 만나 끊임없이 에너지를 나눠 가져야 덜 올드해집니다. 이번 앨범에서도 젊은 뮤지션과의 협업을 기다렸어요. 슈가와 작업을 했을 때부터 노래가 줄줄 나오더군요. 전 전문 작곡가가 아니라서 영감이 주기적으로 오지 않기 때문에 계기가 없으면 곡이 써지지 않습니다. 슈가와 작업하면서 ‘맞다, 내가 저렇게 재미있게 작업을 했었지’ 하고 느꼈어요. 이젠 너무 때가 묻기도 했고 ‘이렇게 만들면 사람들이 좋아하겠지’ 하는 공식이 생기기도 했는데 슈가에게서 뜨거운 열정이 전도되는 걸 느꼈습니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미국 빌보드 차트를 오르내리는 K팝 밴드들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흥행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곡이 뜨는 경우 생명력이 짧고 사람이 뜨는 흥행은 지속성이 길다”면서 “10년 전 ’강남스타일’ 흥행 당시 피폐하고 불안했던 건 내가 뜬 게 아니라 곡이 뜬 거였기 때문이었고, 지금 북미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후배들은 저와 반대의 경우여서 굉장히 잘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전날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영상이 발표 10년 만에 유튜브 조회수 44억 건을 돌파했다. 그는 이 곡에 대해 "방 한구석에 진열된 가장 커다란 트로피 같은 곡"이라면서 "'강남스타일' 이후 빌보드 차트에서 라디오 방송 횟수 비중을 줄이고 유튜브 비중을 늘렸는데 여기에 일정 부분 제가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싸이는 20여 년간 활동해온 베테랑 가수로서 한국의 대중음악을 세계에 더 알리고자 하는 포부도 밝혔다. 구독자가 1,500만 명이 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해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좋은 곡들을 소개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5년에 한 번 뮤직비디오를 올리면서 바보처럼 유튜브 계정을 사용하고 있는데 제 계정을 찾는 불특정 다수의 K팝 소비자들에게 아이돌 가수 외에도 대단한 음악가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