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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쏜다" 김정은의 전술핵 정말 '서울 불바다'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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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쏜다" 김정은의 전술핵 정말 '서울 불바다' 만들까

입력
2022.04.27 20: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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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에 신형 전술핵 무기도 등장
"크기 보면 '기만 전술' 가능성 높아"
관련 무기 사진도 달랑 1장만 공개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 참석해 사열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 참석해 사열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25일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북한 열병식에서 “언제든 핵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강력한 메시지에 군 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을 겨냥한 전략핵에 치중하던 북한이 최근 남측을 타깃으로 한 ‘전술핵(소형 핵무기)’ 협박도 고조시키고 있어서다. 전술핵은 공멸을 감수해야 하는 전략핵보다 파괴력은 낮지만, 그만큼 북한이 쉽게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더 큰 위협이다.

실제 이날 열병식 영상에서도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신형 전술유도무기가 포착됐다. 열병식 단골손님인 ‘괴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과 북극성 계열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먼저 눈길이 가지만, 사실 공격 목표는 미국이어서 대남 위협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남측을 표적 삼은 새 전술핵 무기도 열병식 무대에 등장했다. 지금까지 대남 전술핵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개량형이 유일했다.

이 전술핵 미사일은 북한이 16일 동해로 두 발 쏘아 올린 발사체와 같은 기종이다. 당시 합동참모본부가 탐지한 고도는 25㎞, 비행거리는 110㎞.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소형 단거리탄도미사일’ 정도 된다. 제원만 보면 미사일도 아닌 초대형 방사포(다연장로켓)에도 못 미치지만, 북측이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을 언급하면서 논란을 증폭시켰다. 작은 미사일에도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는 얘기는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확보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전술유도무기가 최전방 장거리 포병부대에 배치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서울 불바다’ 위협을 현실화할 수 있는 부대다.

북한이 1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를 진행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1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를 진행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다만 열병식 사진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전술핵 운용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핵탄두를 장착하기엔 미사일이 너무 작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27일 “열병식에서 공개된 신형 전술유도무기 발사관의 폭과 높이가 약 1m인 점으로 미뤄 미사일 지름은 1m 미만으로 추정되는데, 소형 핵탄두를 탑재하기에 너무 작다”면서 “북한의 전술핵 운용 주장은 기만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전날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 열병식 무기 사진만 50장 넘게 실었는데,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진은 달랑 한 장에 불과했다. 진짜 개발에 성공했다면 대대적으로 선전했을 것이란 지적이다.

우리 군 당국도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기술에 완전히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북한이 현재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를 복구 중인 만큼, 조만간 점쳐지는 7차 핵실험을 통해 소형화된 전술핵탄두의 성능 검증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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