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SSD 신제품 출시
기업별 SSD 제품군 다양화 전략 방점
유튜버·클라우드 산업 성장에 SSD 수요 증가 전망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기반의 전자기기 데이터 저장장치로 알려진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노트북을 포함한 전자기기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클라우드를 포함한 대용량 서버 분야까지 적용 범위도 확대되면서다. 지난해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본격화한 SK하이닉스가 '기업용 SSD' 신제품 출시와 함께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자, 업계 1위인 삼성전자에선 '전문가용 SSD'를 내세우면서 텃밭 지키기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내구성에 특화된 이동식 SSD 신제품 'T7 실드'를 27일 출시했다고 밝혔다. '유튜버' 등 전문가 시장 공략용으로 구성된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이동식 SSD 제품군에선 처음으로 IP65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을 갖췄고, 최대 3미터 높이의 낙하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근 유튜버 등 전자기기를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만큼 '데이터 보호' 강화에 주력했다. 개인용컴퓨터(PC), 맥북,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게임 콘솔 등 다양한 장치와 호환이 가능하고 1테라바이트(TB) 및 2TB 용량 옵션을 제공한다. 이규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는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용자나 고화질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최적의 SSD로 본다"며 "사용자는 다양한 장치와의 호환성과 강화된 보안 기능을 바탕으로 중요한 작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선 '인텔 인수' 전략과 함께 '기업용 SSD'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초 자회사 솔리다임과 첫 합작품인 '기업용 SSD' P5530을 내놨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단계 인수를 완료한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운용하기 위한 미국 자회사로, P5530은 SK하이닉스의 인텔 인수 3개월 만에 선보인 제품이다. 이 제품은 고속 입출력 인터페이스(PCle) 4세대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며 1TB·2TB·4TB 등 세 가지 용량으로 출시됐다.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사에 해당 제품 샘플을 공급하는 등 마케팅 강화에도 나섰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업용 SSD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 43.1%, 솔리다임 21.2%, SK하이닉스 7.5% 순이었는데, 올해부터 본격화한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의 '시너지 창출 효과'에 업계의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SSD 업계 선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잇따라 SSD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SSD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186억 달러(약 22조5,000억 원) 규모였던 글로벌 SSD 시장은 2026년 367억 달러(약 44조5,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기기 수요 증대와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 등으로 SSD 시장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SSD 제품군 다양화 등 기업별 경쟁력 확보 방안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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