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서버용 반도체 수요 덕분
매출 43%, 영업이익 116% 증가
"올해 반도체 초호황기 2018년 때 수요 기대"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 여전...주가는 하락세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계절적인 비수기에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수확했다. 호실적의 1등 공신은 데이터서버용 반도체였다. 회사 측은 반도체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수준의 데이터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27일 올해 1분기 매출 12조1,557억 원과 영업이익 2조8,596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와 116% 늘어난 규모다. 매출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이고, 영업이익도 2018년 1분기(4조3,673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이 12조 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올해 1분기 실적엔 과거 판매됐던 일부 D램 제품에서 발생한 품질 저하 현상과 관련된 보상 비용 3,800억 원이 포함됐다.
"2018년 이후 서버업체 투자 최대...폰·PC 성장 둔화 상쇄"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서버 시장은 업체들의 투자 확대로 2018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예상되는 강한 수요가 연중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서버용 D램 수요는 20% 후반, 기업용 SSD 제품 수요는 30% 초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모바일과 컴퓨터(PC)용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대비 성장세가 둔화됐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도시 봉쇄 조치에 나서면서 스마트폰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으로 재택근무 수혜를 입은 PC 판매도 감소될 전망이다. 전체 메모리 반도체 수요의 경우 모바일이 40%로 가장 크고, 서버가 30~40%, PC는 10% 수준으로 파악된다.
하반기 폰 시장 정상화, 반도체 생산량도 줄인다지만..."불확실성 여전"
SK하이닉스는 올해 장비 투자 규모를 조절하면서 시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연간 투자 규모는 작년 대비 증가하지만 대부분이 미래 성장 위한 건설이나 인프라 투자에 기인한다"며 "생산량에 연동된 장비 투자는 계속해서 연간 감가상각비를 하회하는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부품난에 따른 원활치 못한 장비 수급도 일부 제품의 양산에 차질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수요 측면에선 상반기에 부진했던 스마트폰 시장이 하반기 정상화되면서 전체 메모리반도체 시장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 측은 전망했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중국 도시 봉쇄 장기화 우려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문제 등이 반영되면서 형성된 흐름이란 게 증권가 안팎의 분석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가장 큰 수요 요인으로는 중국 전면 봉쇄(락다운) 이슈인데 결국 이 부분이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따라 하반기 수요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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