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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하고 떠난 40대 아버지에 "이제 푹 쉬어요" 편지 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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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하고 떠난 40대 아버지에 "이제 푹 쉬어요" 편지 쓴 아들

입력
2022.04.27 10:21
수정
2022.04.2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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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폐·간 비롯해 인체조직기증
신준욱씨, 100여 명 환자에 희망
16년 전 기증 희망서... 뇌사 후 가족 동의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난 신준욱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난 신준욱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40대 아버지가 장기기증으로 100여 명의 삶에 희망을 주고 떠났다. 49세를 일기로 이달 중순 세상을 떠난 신준욱씨.

2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신씨는 14일 심장, 폐, 간, 췌장, 두 개의 신장과 안구를 기증해 8명의 생명을 살렸다. 더불어 인체조직기증도 해 100여 명의 환자의 삶에 희망을 줬다. 신씨는 7일 두통으로 집 인근 병원에서 수액 치료를 받다 회복하지 않아 대구의 한 대형병원으로 이송됐다. 수술을 진행했으나 뇌사 판정을 받았다.

신씨의 아들이 아버지에게 쓴 편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신씨의 아들이 아버지에게 쓴 편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신씨는 2006년 4월 13일에 장기기증희망서를 썼다. 유족은 13일 신씨의 장기기증을 동의했다. 신씨가 장기기증희망서를 쓴 지 16년이 지나 똑같은 날이었다. 신씨의 아들은 "순수하고 여린 아빠, 험난한 세상에서 고생 많았다"며 "아빠가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랑을 주고 가는지 알고 있어요?"라고 편지를 써 사랑을 나누고 떠난 아버지의 뜻을 기렸다.

서울 마포구에 살던 70대 정주열씨도 21일 장기기증으로 신장 등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장기기증을 통해 사랑을 전하고 세상을 떠난 정주열씨. 한국장기기증원 제공

장기기증을 통해 사랑을 전하고 세상을 떠난 정주열씨. 한국장기기증원 제공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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