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 이적 첫 경기서 홈런 포함 2안타에 도루 저지까지
KIA 양현종(34)이 5번째 선발 호투 만에 KBO리그 복귀 첫 승을 거뒀다. 이와 함께 역대 3번째로 통산 1,700탈삼진 기록을 돌파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양현종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 전에 선발 등판, 6.2이닝동안 4피안타 6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하며 10-5 역전승을 이끌었다. 투구 수는 99개. 4-3으로 앞선 7회 2사에 교체된 양현종은 그 뒤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5경기 만에 이룬 시즌 첫 승이다. 아울러 2020년 10월 18일 LG전 이후 55일 만에 선발승이다.
양현종은 프로야구 역대 탈삼진 3위에 오르는 대기록도 작성했다. 이날 등판 전까지 1,696개 탈삼진을 잡아 냈던 양현종은 1회 김민혁과 김준태, 2회 박병호와 오윤석을 삼진 처리하며 통산 1,700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이는 선동열(1,698개) 전 KIA 감독을 넘어 송진우(2,048탈삼진) 전 한화 이글스 코치와 이강철(1,751탈삼진) KT 감독에 이은 역대 탈삼진 3위 대기록이다.
지난해 빅리그에서 활약하다 올 시즌 국내로 복귀한 양현종은 첫 승이 절실했다. 올 시즌 4차례 오른 마운드에서 평균 자책점은 1.44로 짠물 투구를 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2패만 떠안고 있었다. 14일 롯데 전에선 프로야구 역대 최연소(34세 1개월 13일) 2,000이닝 투구를 기록했지만 역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에이스가 승리를 거두지 못한 사이 팀은 6위(9승10패)에 머물렀다.
1회는 쉽지 않았다. 42개나 투구하며 3실점했다. 볼넷 2개를 허용하며 2사 1·2루 위기를 맞은 뒤 오윤석, 박경수에게 잇따라 안타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포수 박동원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면서 2점에 그쳐야 할 실점이 3점으로 늘었다.
양현종은 그러나 에이스다웠다. 2회부턴 안정감을 찾으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행진을 만들었다. 2회 9개, 3회 14개, 4회 8개, 5회 9개, 6회 10개로 투구수 조절까지 했다.
양현종이 호투하자 KIA 타선은 5회부터 화답했다. 0-3으로 뒤지던 5회초 2사 만루에서 김선빈이 KT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던진 145㎞ 투심을 좌중간으로 보내는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려 동점을 만들었다.
7회초에는 김석환이 구원투수 박시영에게 시즌 첫 홈런을 치며 마침내 승부를 4-3으로 뒤집었다. 양현종은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 김병희를 삼진 처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분위기를 탄 KIA는 8회초 4안타를 집중해 8-3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양현종과 첫 배터리를 이룬 포수 박동원은 9회초 바뀐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2점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 성공적인 이적 첫 경기를 치렀다. 3회말엔 1루 주자 김민혁의 도루를 2루에서 잡아내기도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