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6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로 확정된 후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26일 초박빙의 승부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던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의 승자는 3선 의원을 지낸 강기정(57) 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확정됐다.
민주당 중앙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경선(일반시민 50%, 권리당원 50%)에서 강 전 수석이 광주시장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광주 정가에 따르면 4년 전 고배를 마시고 줄기차게 조직과 정책을 준비하고 자신의 변신을 통해 `새로운 광주를 빠르게 열겠다'는 강 전 수석의 강한 의지가 당심과 민심을 움직였다는 평가다.
막판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초박빙의 승부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이 시장(42.86%)을 14.28% 차이로 강 전 수석이 앞섰다. 구체적인 권리당원, 시민선거인단 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당심과 민심에서 모두 강 후보가 앞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변화의 바람에는 70대 시장에서 50대 시장으로 새로운 리더십 교체의 열망도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 전 수석은 출마선언에서 "당당하고 빠르게 '새로운 광주시대'를 열겠다"며 어등산 개발사업, 전남방직 부지 개발, 지산IC 개통, 군 공항 이전 등 지지부진한 현안 사업을 예로 들며 "광주의 밀린 숙제, 임기 시작 6개월 안에 답을 드리겠다"고 강조한 것이 시민에게 먹힌 것으로 분석된다.
준비된 광주시장 후보로 나선 강 전 수석은 조직과 정책면에서 4년전과 확연히 달랐다. 3선 국회의원에, 문재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는 청와대 정무수석 자리는 강 예비후보의 눈높이를 훨씬 키웠다. 다른 지역의 발전전략과 예산 챙기기 등을 청와대라는 높은 위치에 본 그는 깊고 폭넓은 시각을 갖게 했다.
300명 규모의 전문가·교수진으로 구성된 싱크탱크 `더 큐브'는 광주의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는 두뇌역할을 했다. 특히 강 전 수석은 끊임 없이 변신의 노력을 해왔다. 과거 운동권 출신으로 과격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부드러운 이미지 만들기 공을 들였고 최근까지 무등산 서석대를 50번 이상 오르면서 시민들과 스킨십하는 동시에, 본인 스스로의 담금질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강 전 수석이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면서 광주시장 후보 대진표도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국민힘 주기환, 정의당 정연주, 진보당 김주업 후보 등이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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