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농업기술원은 매운맛은 약하지만, 맛과 향이 좋은 오이맛 고추의 특성을 살린 풋고추 신품종 '남초'를 개발해 보급에 나섰다고 26일 밝혔다.
풋고추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오이맛 고추는 여성과 어린이는 물론 매운맛을 꺼리는 성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일반 풋고추보다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풋고추는 대부분 민간종자업체에서 개발·보급돼 종자 구입비가 높고, 오이맛 고추로 알려진 기존 품종들 역시 재배조건에 따라 매운맛이 나기도 해 그동안 소비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남농업기술원은 지난 2009년부터 맵지 않고 고당도와 아삭한 식감을 가진 풋고추 육성에 나서 '남초'를 개발했다. 남초는 오이맛 고추로 매운맛이 전혀 없고 당도가 높다. 속살이 두꺼워 아삭아삭 씹는 식감이 좋고, 기존 품종에 비해 생산량도 40% 가량 높다.
남초는 지난해 신품종 실증재배 시 농가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지역 로컬푸드 직매장과 대형백화점에 꾸준히 납품되는 등 소비자와 생산농가로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남농업기술원은 지난해 남초의 품종보호출원을 마쳤으며, 현재 품종보호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5월에는 도내 종묘업체에 통상실시권을 이전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박홍재 전남농업기술원장은 "남초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재배법을 개발하고, 종자를 조기 보급해 풋고추 시장의 산업화를 선도적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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