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기 수원문화재단서 첫 회동
우리나라 역대 왕조는 왕자나 공주 옹주 등 왕의 자손이 태어나면 태반이나 탯줄 등 태(胎)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소중히 다뤘다. 국운과 관련 있다고 여기고 전국의 길지를 선정해 항아리에 안치하거나 석실에 보관했다. 왕실 자손의 태를 봉안한 곳을 태실이라고 한다.
이 같은 태실이 남아 있는 경북도와 경기, 충남도가 조선왕조 태실유적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나섰다.
경북도는 26일 수원 경기문화재단 회의실에서 경기ㆍ충남도 등의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조선왕조 태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국내의 대표적 태실유적을 보유하고 있는 3개 도의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공동 등재추진 방안을 모색해보는 첫 만남으로 향후 추진 방향과 일정 등을 논의했다.
왕실의 태실문화는 서양은 물론 인근의 중국, 일본 등에도 없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문화유산이다. 생명존중이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 구현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세계유산으로서의 등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태실유적은 신라 김유신의 태실이며 왕실의 태실 조성 제도는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정착됐다고 한다.
경북도는 2017년 경북지역 태실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역에 다수 분포함을 확인했다. 사적으로 지정된 성주군 세종대왕자 태실, 영천 인종태실(유형문화재), 예천 문종대왕 태실비(유형문화재)와 54개소의 태실에 대한 태주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북도는 이날 회의를 시작으로 향후 지속적인 모임을 통해 지자체 간 네트워크 구축, 관련 협의체 구성, 등재범위 획정 등을 차근차근 모색해 나가는 한편, 문화재청과의 협력관계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북은 우리나라 세계유산 15건 가운데 5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야고분군을 비롯해 신라·유교문화에 기반 한 미래유산 또한 풍부하다”며 “새로운 유산의 발굴과 등재된 유산의 보존·활용에 있어서도 메타버스 등 첨단 ICT사업과 연계해 미래지향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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