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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학 "50억, 컨소시엄 유지 대가로 들어"…곽상도 "거짓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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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학 "50억, 컨소시엄 유지 대가로 들어"…곽상도 "거짓말" 발끈

입력
2022.04.27 17:25
수정
2022.04.27 17:32
10면
0 0

정영학, '뇌물 혐의' 곽상도 공판에 증인 출석
'곽병채 50억, 컨소시엄 무산 막은 대가' 증언
곽상도 소리치자... 판사 "상당히 부적절" 경고

2019년 4월 곽상도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2019년 4월 곽상도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 병채씨가 화천대유로부터 받은 퇴직금 50억 원은 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의 성남의뜰 컨소시엄 이탈을 막아준 대가라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는 2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곽 전 의원에 대한 2차 공판을 열었다.

정영학 회계사는 이날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화천대유 양모 전무로부터 병채씨가 받은 50억 원은 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을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잔류시킨 대가라고 들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정 회계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의 설계자이자 곽 전 의원의 뇌물 의혹 등이 담긴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한 인물이다.

정영학 회계사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 1심 속행 공판에서 휴정 시간을 맞아 법정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정영학 회계사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 1심 속행 공판에서 휴정 시간을 맞아 법정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정 회계사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곽 전 의원이 컨소시엄 무산을 막아준 대가로 병채씨에게 50억 원을 주기로 했다는 취지의 증언도 했다. 검찰과 정 회계사에 따르면 화천대유는 당초 병채씨에게 성과급 5억 원을 주기로 했지만, 지난해 3월 액수를 50억 원으로 높였다.

정 회계사는 "양 전무가 '곽 전 의원 아들에게 50억 원을 지급하는 것에 문제가 있는 거 같아서 사인을 안 한다'고 했다"며 "양 전무는 '불법적인 것에 개입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밝혔다.

정 회계사는 "김만배씨가 양 전무를 달래면서 '(50억 원은 곽 전 의원이)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깨지지 않게 도와준 대가'라는 취지로 말한 걸 양 전무로부터 들었나"라는 검찰 측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대장동 개발 로비 및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대장동 개발 로비 및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정 회계사는 곽 전 의원이 대장동 개발사업에 관심을 보였다고도 했다. 정 회계사는 "2015년 김씨 지시로 남욱 변호사와 함께 곽 전 의원을 찾아 (대장동) 사업계획 개요를 설명했다"며 "곽 전 의원이 '사업계획서를 교정해주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곽 전 의원이 사업계획서를 교정해주겠다고 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정 회계사는 "사업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정 회계사는 이어 "며칠 뒤 혼자 곽 전 의원을 찾아 사업계획을 상세하게 설명했다"며 "곽 전 의원이 '이런 사업은 기대보다 이익이 안 좋게 나오니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 회계사는 곽 전 의원이 현직 의원 시절 김씨와 수익 배분 관련으로 크게 싸웠다는 취지의 증언도 했다.

곽 전 의원은 정 회계사 증언에 발끈했다가 재판부 제지를 받기도 했다. 곽 전 의원은 오전 재판이 끝나자 정 회계사를 향해 "왜 거짓말을 하느냐"고 소리쳤고, 재판부는 오후 재판이 속개되자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곽 전 의원에게 주의를 줬다.

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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