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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난 아워홈 장남, 임시주총 소집 요청…'남매의 난' 재점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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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난 아워홈 장남, 임시주총 소집 요청…'남매의 난' 재점화 조짐

입력
2022.04.25 19:40
수정
2022.04.25 19:59
0 0

이사 48명 선임 임시주총 소집 요구
구본성 측 "합리적 지분 매각 위한 방편"
아워홈 "당황스럽다" 대응 방안 고심 중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지난해 6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보복운전 관련 특수상해 등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지난해 6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보복운전 관련 특수상해 등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일단락된 '남매의 난'이 재점화될 조짐이다. 동생 구미현씨와 손잡고 우호지분 58.62%를 확보한 구 전 부회장이 최근 새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하면서다.

25일 아워홈과 구 전 부회장 측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은 지난 21일 아워홈에 새 이사 48명 선임을 목적으로 임시주총 소집을 요청했다. 구 전 부회장과 동생 미현씨도 이사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구지은 부회장이 선임한 21명의 이사를 해임하고 구 부회장의 경영권을 뺏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 지분 38.56%를 보유한 아워홈의 최대주주이지만, 동생들과의 지분 싸움에서 밀려 경영에서 물러났다. 미현(19.3%)·명진(19.6%)·지은(20.7%) 세 자매의 지분을 합산하면 59.6%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 13일 구 전 부회장이 미현씨 지분 20.06%(자녀 지분 포함) 등 총 58.62%를 합쳐 동반 매각하기로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업계에서는 지분 매각을 약속했던 구 전 부회장이 미현씨와 손잡고 경영권을 다시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구 전 부회장 측은 동반 매각을 위한 방편이라는 주장이다. 구 전 부회장 측은 "미현 주주와의 동반 매각에 대한 회사 측의 협조를 얻지 못해 합리적 매각 과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방편으로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구 전 부회장이 미현씨와 라데팡스파트너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수자를 찾고자 기업실사 등 회사 측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해 매수자에 협조적인 새 경영진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임시주총 소집을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두 주주가 이사진 명단에 올라간 것에 대해서는 "원활한 지분 매각 절차 진행을 위한 것으로서 지분매각 완료시까지 이사진으로 남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워홈은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 전 부회장이 회사 발전과 경영권 안정을 위해 물러나겠다 밝힌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임시주총 소집을 요청해 당황스럽다"며 "유관부서에서 대응책을 찾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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