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발굴된 6·25 전사자 유해
김학수 이병으로 확인
외증손자 덕분에 조사 속도
유해는 딸 품으로
2008년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김학수 이병으로 25일 확인됐다. 유해가 발굴된 지 14년 만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따르면 김 이병의 유해는 강원 인제군 서화면에서 발굴됐다.
당시 정강이뼈와 골반 등 신체 일부분만 확인된 부분 유해의 형태로 나와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9년 군 복무 중이던 고인의 외증손자가 유해발굴사업을 알게 되면서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고인의 외증손자는 외증조부의 6·25전쟁 참전 사실을 떠올린 뒤, 이런 사실을 자신의 아버지에 알렸다. 그의 아버지는 바로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했다. 국방부는 "고인 외손자의 유전자분석을 통해 가족관계일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를 특정할 수 있었다"며 "정확한 검사를 위해 고인의 따님 김정순씨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여 두 번의 유전자분석 끝에 고인과 부녀관계임을 확인하였다"고 밝혔다.
김 이병은 1951년 6월 서화리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김 이병의 나이는 26세였다. 그곳에선 유엔군사령부가 임진강에서 양양으로 이어지는 캔사스라인을 방어하려고 전투를 벌였다. 김 이병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28일 경기 오산시 고인의 딸 집에서 진행된다. 고인의 외동딸 김정순씨는 "아버지가 전사 후 손발톱이 든 네모난 상자에 태극기로 둘러싸여 집으로 돌아왔다고 들었다"며 "어머니가 어린 나를 재울 때 아버지를 눈물로 그리워하며 부르시던 '비 내리는 고모령'의 노랫가락이 아직 생각난다"라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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