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서비스형 로봇 10배 성장 전망
주요 대기업 모두 로봇 성장 가능성에 주목
집안 청소에서부터 정원의 잔디 관리는 기본이다. 살균이나 방역 기능 수행도 깔끔하다. 호텔과 식당 내 서빙, 택배를 맡겨도 안심이다. 이용 방법 또한 간단하다. 말 한마디면 그만이다. 사람을 대신해 영역 확장에 나선 로봇의 급성장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일상으로 자리한 비대면 생활 속에 로봇 산업의 확장세가 가파르다. 주요 기업에선 업종을 불문하고 차세대 먹거리로 로봇에 주목하면서 기술 선점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가전, 인터넷, 통신 등 IT업계 신사업으로 '로봇' 주목
LG전자는 전원주택, 펜션 등 국내 사용환경에 최적화된 한국형 잔디깎이 로봇을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로봇은 최저 잔디 길이를 2㎝까지 깎을 수 있다. 최대 3,000㎡(약 900평) 면적과 25도 경사지형의 잔디 관리도 가능하다.
LG전자는 일찍부터 로봇 산업에 주목하고 로봇 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8년 말부터 로봇 관련 업무를 ‘로봇사업센터’로 통합한 LG전자는 2020년엔 조직개편과 함께 비즈니스솔루션(BS)으로 로봇사업담당을 이관했다. LG전자의 로봇 브랜드 '클로이'는 안내로봇과 청소봇, 바리스타봇, 가이드봇, 살균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제 서비스되고 있다. LG전자는 다음 달 중 상업용 로봇 청소기를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연내 첫 로봇 제품을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주총에서 "신산업 발굴의 첫 행보는 로봇 사업"이라며 "로봇이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전시회에서 수차례 연구 중인 로봇의 시제품을 소개한 바 있다. CES2020에서는 착용형(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힙'을 공개한 데 이어 올해 CES에선 음식을 나르는 가사 보조 로봇 '삼성봇 핸디'도 전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도 사내 로봇 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키고 인원도 1년 사이 10배가량 충원했다.
KT 역시 신사업으로 로봇을 낙점했다. 인공지능(AI) 호텔로봇과 AI 케어로봇, 바리스타로봇, AI 방역로봇 등으로 분야 또한 다양하다. 구현모 KT 대표는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서 "제조 사업자들과 협업해 로봇사업을 하다보면 우리나라의 로봇 생태계를 잘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최근 개관한 제2사옥 '1784'를 로봇과 같은 미래 기술 시험용 테스트베드 로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네이버의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루키'가 택배 등을 직원의 업무 공간 앞까지 배달하는 모습은 일상이다.
"공장에만 있던 로봇, 이제는 일상에서 경험"
전체 로봇 산업도 기존 산업용 로봇 중심에서 호텔, 식당, 가정에서 사용하는 서비스형 로봇 중심으로 확대, 재편되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가 2025년 이후 산업용 로봇 시장을 추월, 2030년엔 지금보다 10배 이상 성장하면서 800억 달러(약 1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만큼 로봇과 관련된 사업의 잠재성장성이 크단 얘기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선 전 세계 로봇 관련 시장 규모를 2019년 310억 달러(약 38조 원)에서 2024년 1,220억 달러(약 151조 원)로 4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로봇에는 가전, 통신, 인터넷 서비스 분야의 각종 기술이 총망라한 만큼 주요 업체들이 자연스럽게 미래 먹거리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접목 가능 분야가 무궁무진한 만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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