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12시간 만에 진화·잔불정리
"지상·공중 입체적 작전 불길 제압"
233일 강원 양양군 현북면 원일전리와 명지리 일대 산불 지역 잔불 정리에 투입된 산림청 산불 진화 헬기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12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은 강원 양양 현북면 산불의 잔불 정리를 위해 당국이 가용자원과 인력을 모두 동원해 재발화를 막고 있다.
산림청과 강원소방본부, 양양군은 23일 오전 6시 헬기 4대와 860여 명의 지상 진화인력을 투입해 완전 진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당초 일출과 동시에 24대의 진화 헬기를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불길이 보이지 않고 연기만 감지돼 진화 헬기 4대로 연기를 잡고 있다. 바람도 초속 2, 3ｍ로 비교적 잔잔해 잔불 진화에 큰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 소방당국은 이날 새벽 주불진화 후 재발화 방지를 위해 산불진화대원 398명과 진화차 13대, 열화상 드론 3대 등 장비를 현장에 배치해 뒷불감시를 벌였다.
불은 전날 오후 1시 32분쯤 양양군 현북면 원일전리의 도로와 맞닿은 숲에서 시작했다. 초속 17m의 바람을 탄 불씨는 명지리 등 이웃마을까지 빠르게 확산했다.
당국은 진화 헬기 18대와 지상 진화 인력 1,191명을 투입해 불허리를 집중 공략, 산불 발생 12시간 만인 이날 오전 1시30분쯤 불길을 잡았다. 임도를 통해 특수진화대와 산불진화차를, 공중에선 헬기를 통해 물을 뿌리는 입체적인 작전으로 화선을 제압했다는 게 산림청의 설명이다.
해가 지고 헬기가 철수한 뒤에도 산불영향구역을 4개 지역으로 나눠 불과의 사투를 벌인 끝에 피해 인명, 재산피해 없이 산불을 진압했다.
다만 이 불로 산림 81㏊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축구장(0714㏊) 113개와 맞먹는 면적이다. 한때 주민 19명이 하광정리 마을회관으로 급히 몸을 피해야 했다. 당국은 불이 처음 시작된 도로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발화 원인 등을 파악하는 등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23일 오전 강원 양양군 현북면 원일전리와 명지리 일대 산불 지역 잔불 정리에 양양군청 직원들이 투입되고 있다. 연합뉴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23일 1시 30분쯤 강원 양양군 현북면에서 발생한 산불을 약 12시간 만에 진화했다고 밝혔다. 산림청 제공
22일 오후 강원 양양군 현북면 원일전리에서 산불 지역이 연기로 가득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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