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치료 도입 100년 …"내년에 '꿈의 암 치료기' 중입자치료기 선보인 것"

이전기사

구독이 추가 되었습니다.

구독이 취소 되었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방사선 치료 도입 100년
…"내년에 '꿈의 암 치료기' 중입자치료기 선보인 것"

입력
2022.04.25 19:00
수정
2022.04.25 19:02
0 0

[인터뷰] 이익재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이익재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올해로 세브란스병원이 방사선 치료를 시작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라며 "방사선 치료는 표준 암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연세암병원 제공

“2023년이면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치료기가 가동을 시작해 고통에 시달리는 많은 암 환자에게 희망을 줄 것입니다.”

‘방사선 치료 전문가’인 이익재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방사선 치료가 이젠 표준 암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는 방사선 치료가 국내 도입된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1922년 4월 세브란스병원은 육종암을 고치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했다.

국내 첫 방사선 치료 이후 눈부시게 발전했다. 1969년 국내 첫 암센터로 개원한 연세암병원은 국내 첫 방사선 치료 병원이라는 명예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2014년에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초정밀 방사선 암 치료기(Versa HD)를 도입해 복잡한 모양의 암도 정교하게 치료했다.

또한 6개 관절을 가진 로봇 팔에서 나오는 방사선이 환자 암 모양에 따라 자유롭게 방사선량을 조절하며 치료하는 사이버나이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 최초로 ‘정위적 부분 유방 방사선 치료’를 시행해 2020년에는 500례를 달성했다.

방사선 치료란 X선ㆍ감마선 등 방사선을 암 조직에 쬐어 암 세포 증식을 막는 치료법을 말한다. 암 조직에만 국소적으로 방사선을 조사(照射)하면서 주변 정상세포에는 피해를 거의 주지 않아 선택적 치료가 가능하다.

이 교수는 “방사선 치료가 가장 빛을 발하고 있는 분야가 암 치료”라며 “암 환자가 한 해 25만여 명(2019년 국가암등록통계) 발생하면서 방사선 치료는 암 환자의 3분의 1 정도가 받을 정도로 수술ㆍ항암 치료와 함께 3대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과거 유방암의 경우 방사선 조사를 30회 이상 시행했지만 이제는 15~20회만 쬐어도 될 정도로 치료법이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방사선 치료법은 완치 목적으로 한 ‘근치적(根治的) 방사선 치료’와 통증 감소를 위한 ‘고식적(姑息的) 방사선 치료’로 나뉜다. 이 교수는 방사선 치료법을 이렇게 설명했다.

“방사선 치료를 수술과 병행할 때는 수술 전후에 시행합니다. 수술 전에는 종양 크기를 줄여 수술하기 쉽도록 만들어 장기 보전에 유리하도록 하지요. 수술 후에는 수술 부위ㆍ주변 장기 등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시행합니다. 또 방사선 치료를 항암과 동시에 혹은 순차적으로 시행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암이 많이 진행됐다면 증상을 완화하고 생명 연장을 위한 고식적 치료법으로 시행합니다.”

그런데 방사선 치료가 암을 고치는 데 꼭 필요할 때가 있다. 이 교수는 “수술로는 몸속 깊숙이 발생한 암 조직을 제거하기 어렵거나 제거해도 심각한 부작용이 예상되면 방사선 치료가 답”이라며 “방사선 치료는 암 조직을 없애면서 신체 기능 유지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안구 종양의 경우 안구를 적출하지 않고 방사선으로 치료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ㆍ전립선암 등은 방사선 치료만으로 완치가 가능하기도 하다.

이 교수는 앞으로 방사선 치료가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2023년부터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에서 3,000억 원 규모의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치료기가 국내 처음으로 가동되기 때문이다.

중입자치료기는 X선이나 감마선을 이용하는 기존 방사선 치료기와 달리, 탄소 중입자를 가속기에 넣어 빛의 3분의 2 속도로 암 조직을 2분간 정밀 조준 타격해 파괴한다. 현재 중입자치료기는 일본ㆍ독일ㆍ이탈리아 등 6개국, 10여 개 시설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이 교수는 “중입자치료기를 이용하면 전립선암ㆍ간암ㆍ췌장암ㆍ난치성 육종 등 각종 난치 암 환자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치료 시간이 매우 짧고 통증도 없어 치료 후 당일 귀가할 수 있고, 정상 세포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아 부작용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최근 도입한 MRㆍCT 시뮬레이터를 통해 사전 모의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까지 구축돼 중입자치료기를 통한 치료 정밀도를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용인세브란스병원도 방사선 치료에 앞서 나가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2014년부터 수술 중 들어난 암 부위에 직접 방사선을 조사하는 ‘수술 중 방사선 치료’를 재개해 유방암ㆍ췌장암ㆍ뇌암 치료까지 적응증을 넓혔다.

2021년에는 국내 최초로 방사선 치료 장치인 선형 가속기와 고해상도 자기공명영상(MRI) 기기를 하나의 장비로 융합한 방사선 치료기 ‘유니티(Unity)’를 도입해 MRI 영상 자료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치료를 진행해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라이브 이슈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