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은 빠른 속도로 네트 위를 오갔고, 박주현과 채종협의 로맨스는 천천히 진행됐다. 두 가지 상반된 매력이 공존하기에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가 더욱 매력적이었다.
KBS2 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는 20일 첫 방송됐다. 이 작품은 운동이 전부인 박태양(박주현)과 운동이 직업인 박태준(채종협)이 배드민턴 실업팀에서 벌이는 스포츠 로맨스 한 판을 담았다.
천재 소녀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던 박태양은 코트 위를 떠났다가 복귀했다. 한 선수는 자신의 동료에게 박태양에 대해 "협회에 뇌물 먹인 걸 걸려서 선수촌에서 야반도주 했다더라"고 설명했다. 이후 박태양을 만난 육정환(김무준)은 "네가 누구 인생을 망쳐놨는데… 고작 뇌물 정도로 퉁치겠다고?"라고 말했다.
박태준은 배드민턴 강사 면접을 보러 갔다가 면접관의 딸인 박태양과 대결을 펼치게 됐다. 박태양은 일부러 져 줬고, 경기 후 박태준은 그와 밥을 먹으러 갔다. 박태양은 박태준에게 "너를 알고 있다. 집은 아직도 춘천이냐"라고 물었다. 두 사람은 배드민턴 대결을 펼쳤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고, 박태준은 박태양에게 연락처를 물었다. 함께 밥을 먹고 장난을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이들은 밝은 표정으로 헤어졌다.
박태양은 "반기는 사람 하나 없는 이곳에 난 왜 돌아온 걸까"라며 생각에 잠겼다. 이후 그는 자신이 왜 복귀를 결심했는지 고민하며 홀로 배드민턴 연습을 했다. 코트 밖의 자신이 행복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렸을 때 박태준이 나타나 그와 같은 팀에 입단하게 됐다고 알렸다.
박주현은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를 통해 처음으로 로맨스에 도전했다. 이 작품은 채종협의 지상파 첫 주연작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큰 의미를 갖고 있는 새 드라마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각자의 캐릭터를 소화해 시선을 모았다. 박태양은 밝은 표정을 지어 보이다가도 말 못한 사연을 품고 있는 듯한 눈빛을 지어 보였고 박태준은 긍정적인 에너지로 유쾌함을 안겼다.
스토리는 잔잔했다. 극은 크게 자극적인 장면 없이 박태양과 박태준이 재회한 뒤 서로에게 스며들어가는 모습으로 채워졌다. 두 사람이 함께 식사하고 분수대에서 장난을 치는 모습은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였다. 이들은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을 내비치면서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배드민턴을 치는 인물들의 모습은 볼거리를 더했다. 셔틀콕은 빠르게 코트 위를 오갔고, 선수들은 열정을 내비쳤다. 캐스팅 직후부터 배드민턴 연습에 매진했던 배우들은 경기 장면을 통해 배드민턴의 매력을 보여줬다.
담백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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