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역사문화연구원 산하 충남역사박물관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논산 돈암서원으로부터 책판(책을 박아 내는 판) 54점을 기탁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기탁은 사계 김장생(1548~1631년) 선생 서거 390년을 맞아 선생의 뜻을 기릴 문화재를 후대와 공유한다는 취지로 이뤄졌다.
기탁받은 54점의 책판은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이 50여년 전 시중에 나돌던 것을 사비로 구입해 보관하다 지난 7일 원소장처인 돈암서원에 반환한 것이다.
돈암서원은 반환받은 책판의 안전한 보관과 관리, 학술연구를 위해 충남역사박물관 기탁을 결정했다.
충남역사박물관이 지난 2월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이 소장하던 백자청와 이기하 묘지가 국내로 반환돼 기증받은데 이어 이번에 돈암서원 책판을 기탁받으면서 지난해부터 진행되고 있는 '충남 문화유산 제자리 찾기 활동'에 탄력이 붙고 있다.
민정희 충남역사박물관장은 "이번 반환과 기탁을 계기로 더 많은 충남의 문화유산이 본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국내·외 충남 문화유산 현황 조사, 도난 문화재 홍보물 발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충남역사박물관은 지난 4일부터 '2022 기증·기탁 유물 정기 특별전'을 열고 이기하 묘지석 등 그동안 기증·기탁받은 유물을 일반인에게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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