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 21일 포항서
독도 해역 조사 활성화 기대
해녀·어민과 어자원 관리도 병행
낚싯배 빌려 연구하던 설움 '싹'
독도와 주변 바다를 탐사해 연구하는 전용 조사선 ‘독도누리호’가 항해에 나선다.
20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따르면 독도 전용 조사선인 독도누리호를 건조해 21일 경북 포항에서 취항식을 갖고 본격 운항을 시작한다.
독도누리호는 폭 6m, 길이 약 20m에 총 톤수는 41톤으로, 근해서 조업하는 중형급 어선과 비슷한 규모다. 조사선이 다닐 독도 해역의 수심이 깊고 너울이 심한 점을 고려해 배 두 대를 붙인 형태의 쌍동선으로 제작했다. 스크류와 키 없이 항해하는 워터제트 추진기를 갖추고 있으며 최대 속도는 27노트(시속 약 50㎞)로, 최대 20명까지 승선할 수 있다.
선박 건조에는 총 25억 원이 투입됐다. 배에는 고성능 산소충전기와 다이빙 사다리 등 해저 탐사가 가능한 장치가 탑재됐다. 또 정밀수심측정기와 해류의 속도와 방향을 관측하는 초음파유속계 등 주요 연구 장비를 갖췄다.
독도누리호는 경북 울릉군 북면 현포리에 있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연구기지(울릉연구기지)가 맡아 운영한다.
울릉연구기지는 지난 2014년 문을 연 뒤 지금까지 독도에서 100차례가 넘는 현장조사를 수행했다. 독도 바다사자의 유전자 정보 확보를 비롯해 독도 아열대화에 따른 신종 해양생물 보고, 정상보다 높은 파도와 독도 해안선 변동 등을 연구했다. 이와 함께 독도의 수온변동을 정밀 모니터링하고 실시간 독도 해양 관측 부이 운영했다.
울릉연구기지는 그동안 전용 연구선이 없어 연간 52차례 낚싯배와 어선을 빌려 조사하고 임차 때마다 400만 원 이상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독도누리호 확보로 독도 수역의 해양 생물뿐만 아니라 육상의 생태 조사 등 다양한 연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울릉연구기지는 독도누리호 취항을 계기로 울릉지역 해녀, 어민들과 협력해 독도 일대 수산자원도 공동 관리할 예정이다.
김웅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은 “독도누리호는 최초의 독도 전용 선박이라는데 큰 의미를 지닌다”며 “독도 연구의 진일보를 이루고, 해양주권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지난 2014년 울릉도에 개원한 해양연구기관이다. 17명이 상주하며 울릉도와 독도에서 다양한 정밀 조사와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