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실용
△집으로 가는, 길
홍은전 외 지음. 내부 비리 공론화를 자발적 시설 폐지와 탈시설 운동으로 확장시킨 사회복지법인 '향유의집'의 투쟁기를 담았다. 2008년 향유의 집 거주인(한규선)과 직원들은 시설을 운영하는 석암재단이 거주인에게 지급되는 장애 수당을 갈취해 온 사실을 고발했다. 탈시설 운동가들의 문제 제기로 옛 비리 세력을 몰아내고 '프리웰'로 이름을 바꾼 재단은 장애인의 자립을 위한 탈시설 운동을 본격화한다. 2021년 3월 3일 모든 거주인이 탈시설하기까지 12년간 투쟁의 기록이다. 오월의봄·352쪽·1만8,000원
△최초의 질문
이정동 지음. 문제 해결자의 모습에서 탈피해 한국이 진정한 기술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저자는 혁신 기술 개발의 시작점인 ‘최초의 도전적 질문’의 부재를 한국 사회의 문제점으로 꼽는다. 과거 한국은 선진국의 발자국이 뚜렷하게 찍힌 눈밭을 걸었지만 이제는 앞선 이의 발자국이 보이지 않는 설원, 즉 '화이트 스페이스'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5단계 기술혁신 원리를 제시하고, 가장 중요한 ‘최초의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을 어떻게 육성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민음사·264쪽·1만7,000원
△역사 삼국지
최진열 지음. 중국 위진남북조시대 관련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최진열이 집대성한 삼국지다. 진수의 정사 ‘삼국지’를 포함하여 ‘후한서’, ’자치통감’, ’진서’ 등 삼국지와 관련된 거의 모든 사료를 읽고 분석하여 구성했다. 삼국지의 시대적 배경을 이루는 지리와 지형, 인구와 경제, 군사 및 행정 제도 등을 입체적으로 조망하고 삼국지의 극적 장면을 구성하는 주요 전투와 군웅의 전략을 약 200개의 지도로 상세히 밝혔다. 미지북스·1,116쪽·4만3,000원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지음. 박미경 옮김. 저자는 스물일곱 젊은 나이에 사회적 성공을 이뤘지만 계속되는 마음속 불안감 끝에 불교에 귀의한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번잡한 세상 속에서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스스로에게 공감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전한다. 30년간 스님으로서, 자연의 일부로서 진정한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끈 깨달음과 현대인을 향한 위로를 담고 있다. 2020년 스웨덴 베스트셀러 1위에 선정된 책이다. 다산초당·312쪽·1만6,000원
△로마 황제처럼 생각하는 법
도널드 로버트슨 지음. 석기용 옮김. 인지행동 심리치료사인 저자가 현대의 인지 행동 치료와 스토아주의 사이의 유사점 연구를 중심으로, 현대인에게 적용할 수 있는 심리치료 기법을 제시한다. 스토아는 고대 아테네의 제논이 창시한 학파다. 가치 판단에서 벗어나, 결과를 있는 그대로 직면하고, 차분하고 객관적으로 공포와 불안을 대처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현대의 ‘인지적 거리두기’와 ‘기능적 분석’과 닮아 있다. 저자는 스토아학파 지지자인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일생을 집중 조명하여 이를 바탕으로 욕망을 다스리는 법, 고통을 견디는 법, 두려움을 버리는 법 등을 설명한다. 황금거북·396쪽·1만7,000원
△지적 행복론
리처드 이스털린 지음. 안세민 옮김. ‘일정 소득을 넘어 기본 욕구가 충족되면 소득이 더 증가해도 더 행복해지지 않는다(이스털린의 역설)'는 주장으로 유명한 행복 경제학 석학 리처드 이스털린이 약 50년간 '행복 경제학'을 연구한 내용을 총망라한 책이다. 경제학자인 저자는 심리학의 방법론을 수용해 행복 경제학을 창시했다. 이스털린의 역설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이 행복을 측정하는 지표가 될 수 없으며 사람의 감정을 고려한 복지 정책이 필요하다. 강의를 열고 학생과 문답을 주고받는 식의 서술로 경제학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윌북·308쪽·1만7,800원
△히틀러를 선택한 나라
벤저민 카터 헷 지음. 이선주 옮김. 미국의 역사학자인 벤저민 카터 헷이 1933년 바이마르 공화국의 민주주의 몰락과 히틀러의 집권을 사회 배경 분석을 통해 밝힌다. 1차 세계대전 종전 후의 부채 상환과 배상금 지급 등의 긴축 재정은 자유 자본주의에 대한 불만을 키웠고, 나치는 이에 자급자족 경제론과 이민·난민 국외 추방 등의 해결책을 제시하며 지지를 얻었다. 또한 저자는 히틀러를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 기성 보수 정치인들의 오만과 오판도 히틀러의 집권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세계적 극우 포퓰리즘 부상에 따라 히틀러의 집권을 새롭게 꺼내들었다. 눌와·428쪽·1만9,800원
△어떤 선택의 재검토
말콤 글래드웰 지음. 이영래 옮김. 제2차 세계대전의 결정적 순간을 다룬 말콤 글래드웰의 역사 논픽션이다. 1945년 3월 10일 일본 본토 공격의 시작을 알린 도쿄 대공습에서 하룻밤에 1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 육군항공대 소속 지휘관인 ‘폭격기 마피아’가 빠른 종전을 위해 민간인 사살을 선택한 것은 과연 옳았는가. 폭격기 마피아는 B-29 슈퍼포트리스를 활용한 '고고도 정밀 폭격'을 목표로 했으나, 기상 악화로 성공확률이 극도로 떨어지고 동시에 지휘부의 압력을 받아 ‘저고도 무차별 폭격’을 선택한다. '윤리적 전쟁'이 가능한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김영사·260쪽·1만5,800원
△다정한 개인주의자
김민희 지음. 1970년대생인 X세대를 분석한 세대론을 담았다. 저자는 X세대가 끼여 있는 세대임과 동시에 개인주의자의 첫 세대임을 상징하는 말로 X세대를 ‘다정한 개인주의자’라고 표현한다. 스스로 X세대에 속해 있는 저자는 이밖에 이카루스 세대, 투명인간 세대, 포용력 세대 등 열다섯 가지 소제목으로 X세대를 정의하여, X세대를 X세대의 시선으로 오롯이 표현한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X세대 특징과 경쟁력, 사회에서의 역할을 정리해 세대 공존을 이끌 방향성을 제시한다. 메디치미디어·264쪽·1만6,000원
△한없이 가까운 세계와의 포옹
수시마 수브라마니안 지음. 조은영 옮김.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이후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일상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서로 간의 신체적 접촉, 즉 촉각 경험의 중요성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인류가 시각적 요소보다 촉각을 경시한다고 주장한다. 타인과의 신체 접촉을 야만적 감각으로 여겨온 경험이 축적됐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저자는 촉각에 관한 다양한 연구와 개인의 경험을 함께 제시하며 촉각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또한 촉각 경험은 분리된 외부 세계와 인간을 연결하는 수단이며 우리를 인간다운 삶으로 복귀시키는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동아시아·328쪽·1만7,000원
△아, 육아란 원래 이런 거구나!
마이클렌 다우클레프 지음. 이정민 옮김. 핵가족화로 전례 없이 막대한 부담으로 다가온 오늘날의 육아를 생각해 본 책이다. 미국에서 과학기자로 활동하던 저자는 서구식 육아에서 시선을 돌려 세 문화권을 찾았다. 스스로 동기 부여하는 법을 가르치는 마야인, 아이의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누이트인, 아이의 자율성을 키우는 하드자베인의 육아법을 탐구한다. 저자는 여행을 통해 경험한 육아의 기술을 학문적으로 분석하고, 실천가능한 실용적 조언도 제공한다. 시프·384쪽·1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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