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슈바이처' 안영모씨 별세... 안철수 위원장 부친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18일 제13차 코로나비상대응 특별위원회에 참석한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날 부친 안영모 씨의 병세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달받고 급히 부친이 있는 부산으로 향했다. 연합뉴스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부친 안영모 전 범천의원 원장이 19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의사인 안 전 원장은 부산 지역에서 50년간 의료 활동을 하며 어려운 이웃들을 상대로 의료봉사 활동에 전념해, ‘부산의 슈바이처’로 불린 인물이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안 전 원장은 아들 안 위원장(1962년생)이 갓 돌을 넘길 무렵인 1963년 부산진구 범천동에 범천의원을 열며 지역 의료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빈민들이 모여 살던 판자촌 인근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다른 병원의 절반 수준의 병원비를 받으며 병원을 운영했고, 그나마도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진료비를 아예 받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이런 부친의 활동에 감명받아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고, 아버지를 따라 서울대 의대로 진학했다고 한다. 안 전 원장은 여든이 넘은 나이인 2012년까지 범천의원을 운영했는데, 적자 상황에서도 봉사 차원에서 병원을 계속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슬하에 장남 안 위원장, 차남 안상욱 미소생한의원 원장, 장녀 안선영 씨 등 2남 1녀를 뒀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2일 오전, 장지는 경기 용인시 용인공원이다.

부산=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