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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비만… 과다 열량 섭취보다 불안 때문

입력
2022.04.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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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0대 여성들이 살찌는 이유는 잘못된 과다한 열량 섭취라는 식습관 때문이 아니라 복합적인 심리적 불안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율리 인제대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ㆍ김경희 덕성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등이 여성 대학생 808명을 저체중 여성군과 과체중 여성군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이들의 섭식 차이는 한 끼 섭취 열량이 아닌 과식 빈도에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한 과체중 여성군에서는 강박적 성향, 우울, 섭식장애, 몸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연구 결과, 과체중과 저체중 여성 대학생 등 2개군으로 나눠 연구한 결과, 두 군간 섭취 열량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과체중 군은 과식 빈도가 잦은 반면, 저체중 여성은 별로 과식하지 않았다.

또한 저체중 여성은 잠과 식사를 충분히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체중 여성과 저체중 여성은 정서적 섭식에서도 차이를 드러냈다. 과체중 여성은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 부정적 정서를 겪으면 음식 섭취량이 늘어난 반면, 저체중 여성은 섭취량이 감소했다.

과체중 여성은 과식 후 부정적 정서 강도가 높았다. 또한 신경증 성향이 있는 과체중 여성은 부정적 정서가 과체중 상태에 영향을 주었다. 즉, 신경증 성향이 높으면 부정적 정서도 증가하고, 이렇게 증가된 부정적 정서는 과체중이 될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김율리 교수는 “이번 연구로 20대 여성의 과체중이 단순히 열량 과다 섭취가 아니라 여러 심리ㆍ식습관적 요인과 관련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며 “앞으로 20대 여성에서 비정상 체중 예방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미혜 교수는 “20대 여성의 신체ㆍ정신 건강 중요성을 사회가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Nutrients’와 ‘European Eating Disorders Review’ 최신 호에 각각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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